내 마음 한자락

사람의 내면

tlsdkssk 2006. 4. 25. 06:39

오늘 받아본 '고도원의 아침편지'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

<한 사람의 내면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머리가 똑똑한 사람과 바보 같은 사람,

믿음을 주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다.

경우에 따라 좋은 면이 부각되기도 하고, 억제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부정적인 면은 그 존재조차 잊고 살자.

모든 성격이 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로저 로젠블라트의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중에서-

                                     +

 

사람의 내면은 다양하고 무한합니다.

어느 한 면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겉에 드러난 부정적인 면만을 보고 미움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 부정적인 면 너머에 보석같은 장점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

 

<애나 생각>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란 판단 기준은 참으로 애매하다.

일단 그 기준은 개인의 감성적 취향과 기호에 근거하며

인생과 인간을 해석하는 깊이에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은,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성보다는 감정에 기우는 성향이 강해

일상 속에서 자기와 성향이 다른 이들을 바라볼 때 인간의 다양함으로

이해하기 보다 '안티'로 규정하는 경우가 흔하다. 

 

우리가 바라보는 개인의 모습이란 실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몇 해전,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존경해 마지 않는 어느 분의

숨겨진 사연을 전해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런 분이 조카를 추행하리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별세한 그 분은 지금도 우리 국민들에게 존경과 추앙을 받고 있다.

나는 그 한가지 사건으로 그분의 명예를 흠집낼 생각도 없고,

또한 그리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란 본디 100% 선할 수 없는 존재이며 인간의 무의식 속에

어떤  추악성이 잠재돼 있는지는 자신조차도 모르는 일일테니까.

설령 겉으로 완벽주의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정신분석적으로 보면 의외로 병적인 인간들이 많다.               

 

 

<선입견의 오류>

고1 때였던가.

아버지의 병환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 등록금을 제 때에 내지 못했다.

한데 어느날 담임이 나를 부르시더니,

"너, 등록금 받아서 어디다 썼니?"

하시는 거였다.

당시 우리 집안은 최악의 상황이었으나 선생님은 내가  부유한 줄 알았던 모양이다.

하기야, 그 옛날  귀한 자가용을 타고 통학을 했으니, 누가 내 어려운 사정을 알아주랴.

하지만 그 자가용은 우리 것이 아니라, 늘 같은 쪽으로 출근하는 분이  

나를 태워 통학시켜 준 거였다. (학교 뺏지를 보면 어느 방향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요즘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나 그때는 사람들이 훨씬 순박했던 것 같다) 

 

최근 제주 여행을 다녀왔더니, 한 교우가 날더러 무슨 돈이 그리 많냐고 한다.  

허나 여섯번 씩이나 다녀온 제주 여행 중 자비를 들여 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우연히 제주와 연이 닿아 그리 된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겉으로 드러난 내 모습은 자가용을 타고 다니며 등록금을 내지 않았고,

팔자가 좋아 제주 여행을 여섯번씩이나 다녀온 모습 아닌가.

판단이나 선입견은 간혹 이런 오류를 낳는다.  

나 또한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은 오류를 범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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