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지 않은 청첩장을 보내고 나니,
여기저기서 인사를 해온다.
"혜숙아, 니가 벌써..."
"안나씨, 청첩장 잘 받았어요."
"민혜씨, 아들 결혼식날 꼭 갈게요."
"애나 형님, 축하해요."
나란 존재는,
혜숙으로 만나지는 사람들과,
안나로 만나지는 사람들과,
민혜로 만나지는 사람들과,
애나로 만나지는 사람들과의 관계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새삼 알았다.
그리고 이름을 바꿔 입을 때마다,
내 모습이 조금씩은 달랐다는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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