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내 이름들

tlsdkssk 2005. 10. 26. 20:26

많지 않은 청첩장을 보내고 나니,

여기저기서 인사를 해온다.

"혜숙아, 니가 벌써..."

"안나씨, 청첩장 잘 받았어요."

"민혜씨, 아들 결혼식날 꼭 갈게요."

"애나 형님, 축하해요."

 

나란 존재는,

혜숙으로 만나지는 사람들과,

안나로 만나지는 사람들과,

민혜로 만나지는 사람들과,

애나로 만나지는 사람들과의 관계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새삼  알았다.

그리고 이름을 바꿔 입을 때마다,

내 모습이 조금씩은 달랐다는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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