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세가지 물리치료

tlsdkssk 2005. 10. 23. 13:43

정중신경포착증후군을 치료 받기 위해,

물리치료실로 들어갔다.

베드에 누우니 찜질방에 온듯 등판이 따끈따끈하다.

물리치료사는 내 양손을 가지런히 모은 뒤,

겹겹의 타올을 들고와서 온찜질을 해준다.

등판이 후끈거리고, 양손이 뜨거울 정도록 후끈거렸다.

온몸이 나른한게 잠이 올것 같았다.

아닌게 아니라 어디선가 코를 드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치료가 끝난 뒤 이번엔 손에 뭔가를 발라주고 나서

손과 목뒤에 뭔가를 부착하고는  

찌릿찌릿한 전기충격 치료를 한다.

나는 그 새를 못 참고,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편다.

'난 지금 전기 고문실에 와 있는거야.

전기 고문은 이보다 10배는 괴로운 건가? 아님 100배?... "

 

다음 차례는 뜨거운 아로마 오일과 초가 둥둥 떠있는

네모난 용기에 내 양 손을 감갔다 꺼냈다 하는 치료였다.

이건 몹시 재미나다. 손을 한 번 집어 넣을 때마다,

내 손은 파라핀이 입혀지고, 석고 입힌 손처럼 하얘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곱번을 한 뒤, 초를 다 떼어내고 다시 한번

반복하는 하는 치료다. 

이번 물리치료는 엄청 재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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