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신경포착증후군을 치료 받기 위해,
물리치료실로 들어갔다.
베드에 누우니 찜질방에 온듯 등판이 따끈따끈하다.
물리치료사는 내 양손을 가지런히 모은 뒤,
겹겹의 타올을 들고와서 온찜질을 해준다.
등판이 후끈거리고, 양손이 뜨거울 정도록 후끈거렸다.
온몸이 나른한게 잠이 올것 같았다.
아닌게 아니라 어디선가 코를 드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치료가 끝난 뒤 이번엔 손에 뭔가를 발라주고 나서
손과 목뒤에 뭔가를 부착하고는
찌릿찌릿한 전기충격 치료를 한다.
나는 그 새를 못 참고,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편다.
'난 지금 전기 고문실에 와 있는거야.
전기 고문은 이보다 10배는 괴로운 건가? 아님 100배?... "
다음 차례는 뜨거운 아로마 오일과 초가 둥둥 떠있는
네모난 용기에 내 양 손을 감갔다 꺼냈다 하는 치료였다.
이건 몹시 재미나다. 손을 한 번 집어 넣을 때마다,
내 손은 파라핀이 입혀지고, 석고 입힌 손처럼 하얘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곱번을 한 뒤, 초를 다 떼어내고 다시 한번
반복하는 하는 치료다.
이번 물리치료는 엄청 재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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