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일상의 기적 /박완서(朴婉緖 1931~2011)

tlsdkssk 2019. 1. 28. 05:21


                      일상의 기적 / 박완서(朴婉緖 1931~2011) >>> 덜컥 탈이 났다. 유쾌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 >>>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아침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조차 힘들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 세면대에서 허리를 굽혀 세수하기,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양말을 신는 일, 기침을 하는 일,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수 없이 병원에 다녀와서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 실은 그동안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노라, 눈도 피곤했노라, 몸 구석구석에서 불평을 해댔다. >>>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줄은 예상조차 못했던 터라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중이다. >>> 이때 중국 속담이 떠올랐다.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 ” >>> 예전에 싱겁게 웃어 넘겼던 그 말이 다시 생각난 건, 반듯하고 짱짱하게 걷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 >>> ‘아프기 전과 후’가 이렇게 명확하게 갈라지는 게 몸의 신비가 아니고 무엇이랴 ! 얼마 전에는 젊은 날에 윗분으로 모셨던 분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 몇년에 걸쳐 점점 건강이 나빠져 이제 그분이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눈을 깜빡이는 정도에 불과했다. >>> 예민한 감수성과 날카로운 직관력으로 명성을 날리던 분의 그런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한때의 빛나던 재능도 다 소용 없구나,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 돌아오면서 지금 저분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 혼자서 일어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함께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고, 그런 아주 사소한 일이 아닐까. >>> 다만 그런 소소한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는 대개는 너무 늦은 다음이라는 점이 안타깝다. >>> 우리는 하늘을 날고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이루고 싶어 안달하며 무리를 한다. >>> 땅 위를 걷는 것쯤은 당연한 일인 줄 알고 말이다. 사나흘 노인네처럼 파스도 붙여 보고 물리치료도 받아 보니 알겠다. >>>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 >>>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진단이지만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일이 감사한 일임을 이번에 또 배웠다.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 >>> 오늘도 일상에 감사하며 살자! 지금도 감사를 느끼고 계시는지? >>> 우리들이 입으로는 감사함을 외치지만~ 진정으로 느끼는 사람은 적은 것 같습니다. >>> 안구 하나 구입하려면~1억 이랍니다. 눈 두개를 갈아 끼우려면~2억이 들고 신장 바꾸는데는 ~3천만원, 심장 바꾸는데는 ~5억원, 간~ 이식 하는 데는~7천만원, >>> 팔다리가 없어 의수와 의족을 끼워 넣으려면 더 많은 돈이 든답니다. >>> 지금 ! 두 눈을 뜨고 두 다리로 건강하게 걸어다니는 사람은 몸에 약 51억이 넘는 재산을 지니고 다니는 것입니다. >>> 도로 한 가운데를 질주하는 어떤 자동차 보다 비싸고 훌륭한 두 발로, 자가용을 가지고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는 기쁨을 !! 우리는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 그리고 갑작스런 사고로 앰블런스에 실려 갈 때 산소 호흡기를 쓰면 한 시간에 36만원을 내야하며 >>> 눈~ 코~ 입~ 가지고 두 다리로 걸어 다니면서 공기를 공짜로 마시고 있다면 하루에 860만원을 버는 샘입니다. >>> 우리들은 51억짜리 몸에 !! 하루에 860만원씩 공짜로 받을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요 ? >>> 그런데 왜~??? 우리는 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가 ??? 그 이유는 욕심이 많아서 그렇겠지요.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기쁨이 없다고 합니다. >>> 기쁨이 없다는 이야기는? 결국 행복하지 않다는 말이겠지요, 감사하는 사람만이 행복을 움켜쥘 수 있고,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이라는 정상에 이미 올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세잎 클로버는 행복(幸福) !!! 네잎 클로버는 행운(幸運) ??? >>> 행복하면 되지, 행운을 바란다면 욕심이지요. >>> 오늘부터 지금부터 숨 쉴 때 마다 감사 기도 드려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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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yjaio0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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