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66장 -[검소(儉素)는 인색(吝啬)과 다르다]
勤者敏於德義 而世人借勤以濟其貧
근자민어덕의 이세인차근이제기빈
儉者淡於貨利 而世人假儉以飾其吝
검자담어화리 이세인가검이식기색
君子持身之符 反爲小人營私之具矣 惜哉
군자지신지부 반위소인영사지구의 석재
근면이란 도덕과 의리에
힘쓰는 것이지만 세상 사람들은
근면함으로 가난에서 벗어나려 한다.
검소함이란 재물과 이익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지만
세상 사람들은 검소함으로
인색함을 장식하려 한다.
군자가 몸에 지녀야할 신표가 도리어
소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영위하는
도구가 되니 애석한 일이다.
[해설]
부지런한 사람은
덕과 의에 힘써야 하는데도
지금 세상은 부지런한 사람이
오직 자기의 가난만을 구제하기에 전력을 쏟으니
이는 참된 근면이 아니다.
검소한 사람은
재화(材貨)에 담담해야 하는데도
지금 세상 사람들은 그의 인색함을 감추기 위해
검소함을 가장한다.
그래서 군자가 지녀야 할
근검이란 신조가 도리어
소인배들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편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근검하여 재산을 모으는 것은
자신의 호의 호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구제하고 덕의를 펴기 위해서이다.
근검을 빙자하여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군자가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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