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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산책하며 사색하며

tlsdkssk 2016. 10. 24. 07:17



산책하며 사색하며


2016.9 스마트폰(노트5) 카메라 촬영

♬ 쇼팽 녹턴 Chopin nocturne op27-2 / 손열음 연주


나의 건강관리는 오직 걷기운동이고 하루에 두 차례로 아침 저녁에 행한다.

뜨거운 태양빛을 피하기 위함도 있으나

새벽 어둠의 장막을 걷어내며 밝은 태양이 떠오르는 찬란한 순간을 좋아하고

해질녘 하늘이 고운 색깔로 붉게 물든 꽃노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운동을 위해서는 '경로용 등산로'가 있으나

시야가 확 트인 들판에 서야만 이런 풍경을 맞을 수 있다.

들판이라야 지금은 양주 신도시 공사를 위해 정지작업이 완료된 상태라

예전의 전원 풍경이 사라져 다소 을씨년스런 분위기이긴 해도

차량이 없고 인적이 거의 없는 넓은 공간을 소요하며

사색하는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위 사진은 인천과 소요산 간을 운행하는

상.하행 전동차가 교차되는 순간으로 이런 광경은 매우 드물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순간을 만날 때는 두 전동차가 한 선로를 이용하다가 

끔직한 충돌사고가 발생하는 상상을 해보곤 몸서리를 치며 고개를 젓는다.

이런 상상 뒤에는 치킨게임(Chicken game)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치킨게임이란 두 사람이 충돌을 불사하고 서로를 향해 차를 몰며 돌진하는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게임에서 유래하는데

둘 중 하나가 차의 핸들을 꺾지 않으면, 결국 충돌해 둘 다 죽게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 한반도 정세는 남과 북이 군비경쟁이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문제에 있어서 치킨게임을 벌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위험을 대하는 합리적이고 이성적 지도자나 국민이라면 파국에 근접해 갈수록

어느 순간 양쪽 모두, 또는 최소한 한쪽은 결국 백기를 들게 마련인데

남과 북 혹은 미국은 상대방이 서로 굴복하기만을 바라고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치킨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타협인데 그 타협은 허공에 날려버리고

공존이 아닌 공멸의 길로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적이 우려스려운 작금이다.



구름은  하늘이라는 청색 바탕에 그리는 그림이며 하늘의 무늬이다.

또한 구름이 시시각각으로 빚는 만물의 형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저 구름은 낭만적인 생각에 찬물을 끼얹는 버섯구름을 연상하게 한다.

버섯구름은 핵폭발이 일어날 때 생기는 버섯모양의 구름이다.

며칠 전 북한이 또 5차 핵실험을 하여 또 다시 세계를 경악케 했다.


경영전략에서보다는 군사전략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용어로 고슴도치 전략이란 게 있다.

제 아무리 동물의 제왕 사자라도 고슴도치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처럼 

북한이 세계 최강 미국과 맞장뜨며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생존전략이자

전쟁억지전략이라는 차원에서 핵무기 개발에 열을 올렸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나는 실수나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가 아닌 이상 같은 민족을 향하여 사용하리라고는 보지 않지만 

국방부와 미군기지가 있는 서울 용산에 20kt급  원자탄 1개를 투하한다면

600만 명이 희생된다고 하는 괴력의 무기를 가진 집단과 마주하고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제 미국에 더욱 밀착하여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탄스러운 운명에 갇히게 되었음은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다.


멀지 않는 과거에 일본의 식민지 압제하에서 독립운동하던 자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친일세력들들이 득세하여 지금도 그들이 국가의 운명을 틀어쥐고 흔드는,

정의와 민족혼이 없는 나라에 살고 있다.

전쟁을 멈춘지 60여 년이 지나도록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평화협정 하나 맺지 못하고,

전쟁이 일어나면 국가 통치권자가 독자적으로 전쟁을 지도할 권한도 없는  나라라니

참 답답하고 우매한 민족이라는 것을 저 황혼의 뭉게구름이 다시 일깨우고 있다.


두 개의 무궁화꽃이 나란히 피어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그런데 어째서 여기에 정치판이 떠올려져서

여야 두 정당이 서로 외면한 모습으로 비쳐질까.

 여당(與黨 Ruling party)이란 '참'의 줄임말이고 

야당(野黨 opposition party)은 '재'의 줄임말이다.

‘야당’의 영어 표현 ‘opposition party’는 반대하는 정당이란 의미다.

정부·여당의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게 야당 본연의 책무이다. 

그런데 우리 한국의 정당 개념은 이와 사뭇 다른 것처럼 보인다.

군사문화가 깊이 배인 한 쪽 당은 상대방이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으로 간주한다.

한 쪽 당은 군사 독재에 항거하며

민주화 투쟁을 해왔던 정신이 기저에 깔려 있어서

 상대방을 '투쟁'의 대상으로 간주하여

타협에 익숙하지 못하는 것은 양쪽 다 마찬가지인 것 같다.

민주주의 정치의 특성은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고 타협하며

협치를 이루어 나가는 데에 있을 것이다.



이 애벌레는 번데기를 거쳐 성충인 나비로 변태할 것이다.

지난 4일 G20 정상회의 때 박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담에서

나비는 누에고치 속의 번데기 시절을 겪고 껍질을 뚫고 나오는 과정을 통해

날개가 힘을 얻어 화려하게 날아오를 수 있다고

누에고치를 화제로 구조조정과 혁신과 관련한 교감을 나눴다.


그런데 누에고치에서 나오는 것은 나비가 아니라 나방이다.

나비가 낮에 활동하는 반면에 나방은 밤에 활동하는 등

나비와 나방은 다르다.


박 대통령은 8.15경축사에서는 안중근 의사께서 돌아가신 곳을

뤼순 감옥을 하얼빈의 감옥이라고 중대 실수를 하고

지난 7월 초에는 청와대에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며

혁신의 모범 사례로 든 미국의 울워스라는 쥐덫 회사는

사실은 경영학에서는 이를 ‘더 좋은 쥐덫의 오류’라고 하여

실패의 예를 잘 못 인용해서 많은 언론으로부터 조롱을 받았다.


이런 실수는 비서진을 포함하여 주변 인사들을

능력과 자질보다는  충성심이 강한 예스맨을 우선하여 발탁한 결과일 것이다

문제는 국정의 중대사에 이런 오류가 전혀 없다고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고운 색깔로 물둘여서 더욱 귀엽고 예쁘다.

나의 마음도 너처럼 새하얀 바탕에다 미술이라는 빨강

문학이라는 파랑 그리고 음악이라는 노랑 등 세 가지 색깔로 물들여졌단다.


모든 생명체는 종자번식 본능이 가장 강하다

가장 강하다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성생식 생명체의 두 가지 가장 강한 본능은

자기보존 본능(먹는 것)과

종자보존 본능(섹스)이다.

삶이란 이 두가지의 갈등에 다름 아니다.





옥수수 수염은 우측 수술의 꽃가루가 바람에 흩날릴 때

흡착하기에 적합하도록 진화한 결과이다.

이처럼 풍매화는 아름답지도 않고 꿀도 향기도 없다.

바람에게 잘 보일 필요도, 대가를 지불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호박꽃의 속살

강아지풀에 맺힌 아침이슬


달맞이꽃


수세미의 덩굴손



닭의장풀·달개비·닭의밑씻개


나팔꽃(좌)와 메꽃

나팔꽃의 잎은 하트형이고 메꽃의 잎은 이와 다르다.


이슬에 흠뻑 젖은 고추잠자리

이들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으려고 풀섶을 헤치고 다니다가

바지 아랫도리와 운동화가 젖고 강아지풀의 씨앗들과 흙으로 범벅이 되었다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가 이를 바라보고

"동네 강아지처럼 쏘다녔구나" 한다.

이 말은 그 동안 나의 낭만적인 자유인의 시간에서 현실로 돌아오게 하였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범공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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