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장미와 가시...김승희

tlsdkssk 2016. 7. 25. 08:32

 

 

 

 

 

 

장미와 가시....김승희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수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못하리오.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송이의 장미꽃도 보지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꽃을 바라보며 ....김승희

 

화려한 꽃보다 은은한 꽃 수수한 꽃 정스러워 보이지요

가시돋힌 장미랑 가시박힌 선인장 우리 인생 닮은 것 같아 안스러워 보이네요

누가 보살피지 않아도 저 혼자 피어나 단아한 자태로 사랑받는 들꽃을 대하면

아름다움속에 곱게 숨겨둔 강인함을 닮고 싶어 집니다.


 

장미와 가시

이시는 자유시 형식의 시로 시의 정서가 ‘그’를 만나기 전과 후가

바뀌는 작품이다.

화자는 ‘그’를 만나기 전 희망, 기쁨, 의지의 정서를 보이나 후에 ‘그’를

만난 후 슬픔, 회의, 의문의 정서를 보이고 있다.

 ‘눈먼손’이라고 표현한 점에서 화자는 노인으로 예상된다.

노인은 아마도 거울을 통해 자신의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며

그간의 세월을 더듬어보고 있을 것이다.

시에서 가시는 화자의 몸과 얼굴에 가득한 주름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화자는 자신의 몸에 돋아난 수많은 가시들을 보며 그간의 고된 세월을

곱씹고 고진감래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화자는 ‘그’를 만난 후 자신의 생각에 회의를 가지게 된다.

의지적으로 희망적인 미래를 그리던 화자는 후에 만난 화자와 같거나

그 이상의 세월을 겪어온 ‘그’에 몸에 '장미' 즉 그가 이룩한 것 또는

성취의 결과가 없는 것을 알게 된다.

화자는 '그'와의 만남을 통해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작가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고 있다.

가시(삶의 고난, 상처)와 장미(성취된 무언가, 행복감, 만족) 중

초반의 화자는 삶의 본질을 장미에 치중하여 생각한다.

그러나 작가는 ‘그’와의 만남을 통해 삶의 본질이 가시나 장미 둘 중 하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둘 다임을 표현하고자 하고 있다

 

 

With thorns, the rose naturally evokes awe, as well as love,

which inspired Bohemian-Austrian poet Rainer Maria Rilke to sing,

 "Rose, oh pure contradiction,..."         

 

가시 있어서 장미 자연스럽게 사랑뿐 아니라 경외심 자아내는데,

바로 이런 에서 영감 받아 미아-오스트리아 출신 시인 라이너 마리아

(1875–1926) "장미, 순수한 모순이,…"라고 노래하였다.

 

 

 

■ 르네 플레밍, Renee Fleming (1959 - )

르네 플레밍 Renee Fleming, (1959~ )

미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가수  

 

 

여름날의 마지막 장미] 'The Last Rose of Summer'는

아일랜드의 위대한 국민시인 토마스 무어 (Thomas Moor)가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를 그리워하며 쓴 시에 직접 곡을 붙여

만든 가곡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떨기 장미꽃'으로 번역됨)

 

 


 

 

 

SUN.24.JULY.2016 정효(JACE)

FOEM:장미와 가시...김승희

MUSIC :The Last Rose Of Summer - Renee Fleming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丁曉(정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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