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의 꽃 - 신달자
홀로 피는 꽃은 그저 꽃이지만
와르르 몰려
숨 넘어가듯
엉겨 피어 쌓는 저 사건 뭉치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철쭉들
저 집합의 무리는
그저 꽃이 아니다
우루루 몰려 몰려
뜻 맞추어 무슨 결의라도 하듯이
그래 좋다 한마음으로 왁자히
필 때까지 피어보는
서럽고 억울한 4월의 혼령들
잠시 이승에 불러 모아
한번은 화끈하게
환생의 잔치를 베풀게 하는
신이 벌이는 4월의 이벤트
>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블루로즈 원글보기
메모 :
'詩가 흐르는 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쉽게 씌어진 시- 윤동주 (0) | 2016.04.24 |
|---|---|
| [스크랩] 사람의 됨됨이 - 박경리 (0) | 2016.04.22 |
| [스크랩] + 눈썹 달 / 신달자 (0) | 2016.04.08 |
| [스크랩]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 「마추 삐추의 山頂」 (0) | 2016.03.12 |
| [스크랩]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이어령 (0) | 2016.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