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고 투명하고 대담한 그림…김점선 화백
김점선(金點善, 1946-2009)
김점선은 단순화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자연물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거짓없고 위선 부릴 줄 모르는 작가의 맑고 투명한 사고는 특유의 대담함을 통해 유쾌하게 전해진다. 파격적이지만, 너무나 재미있고, 꾸밈이 없는데도 예쁘고, 색채도 구성도 맘대로 인 듯 하지만 차분한 그림. 어린시절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던 때의 마음처럼 정겹다.
그림의 소재는 동물, 나무, 꽃 등 자연물이 주를 이루는데, 이 소재들은 작가의 기억과 경험속에서 새롭게 태어나, 모두 포용하고 무조건적으로 주는 자연의 모성을 닮는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사물은 극도로 과장되거나 변형되어 있는데 이는 작가의 주관이나 특별한 감정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른바 데포르마숑(Deformation)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기법은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에 의해 고의로 왜곡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잘 그리겠다는 것, 잘 보이겠다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만이 그림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 김점선 화백...거침없는 화풍과 성품을 지녔던 그가 63세 나이에 난소암으로 숨을 거두자 많은 사람들이 크게 애통해 했다. 이화여대와 홍익대 대학원을 나온 화백은 대학원 첫해이던 72년 제1회 앙데팡당전에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로 선정되면서 본격 활동을 시작한 이래 60여회 개인전을 가졌다. 그는 그림뿐 아니라 문학, 방송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종합예술인’이었고 '진정한 자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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