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어린왕자

tlsdkssk 2015. 3. 14. 13:43

관계의 미학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 '만남'의 의미

 

 

인간은 자신을 인간으로 알아주는 상대 앞에서만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그런 상대가 없는 곳에서는 자신마져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따라서 그런 상대와의 만남만이 진정한 만남이라는 것을,

그렇지 않은 만남은 아예 만남이 아니라는 것을,

외로운 것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만남이 없어서라는 것을,

만남이 없는 모든 장소가 곧 사막이라는 것을,

사막은 도시에도 있다는것을 그는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어린왕자》를 썼습니다.

 

 

“그래, 지금 나에게 있어서 너는 수많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그냥 어린 소년에 불과하단다.

그리고 나에겐 네가 없어도 돼.

물론 너에게도 나는 수많은 여우 중 한 마리일 뿐이겠지만.

그렇지만 만일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게 되지.

내게는 네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될 것이고,

나도 너에게 유일한 존재가 될 거야.”

 

“우선 참을성이 많아야 할 거야.

처음에는 나와 거리를 두고 그렇게 풀밭 위에 앉아 있으면 돼.

내가 곁눈으로 너를 보더라도 내게 말을 시켜서는 안돼. 말이란 항상 오해를 낳으니까.

그러나 넌 매일매일 아주 조금씩 나에게 다가와 앉게 될 거야.”

 

 

 

당신들의 유토피아, 우리들의 디스토피아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 '디스토피아'에 대하여

 

 

디스토피아(distopia)란 유토피아에 아님(dis)을 뜻하는 접두사를 붙여 만든 말입니다.

당연히 '나쁜 곳"이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그것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나쁜 곳'이 아니라, '실패한 유토피아'를 가르킵니다.

즉, 유토피아를 만들려던 어떤 시도가 빚어낸 어두운 그림자라는 거지요.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라는 용어는

자연발생적 사회가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설계되고 추진된 사회에 대해서만 사용하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유토피아인 곳이 다른 사람에게는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원장님과 섬사람들의 길이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원장님이 아무리 섬사람들을 생각하고 섬을 위해 노고를 바치고 계셨다 해도

원장님은 결국 섬사람들과 같은 운명을 사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원장님께서 꾸미고자 하신 섬사람들의 낙토가 원장님과 섬삼들의 공동의 천국이 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원장님은 저들의 천국이라 하고, 저들은 원장님의 천국이라 말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추상적인 선을 실현하려고 하지 말고 구체적인 악을 제거하기 위하여 노력하라.

정치적인 수단을 사용하여 행복을 달성하려고 하지 말아라.

오히려 구체적인 불행을 없애려고 노력하여라.” - 포퍼,《열린 사회와 그 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