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바고" 영화 삽입곡
Maurico Jarre - Lala's Theme (Doctor Zhivago)
위 동영상 재생이 완료되기 전에 아래 동영상을 감상하시려면 일시 정지버튼을 클릭하세요.
[영상음악]영화 '닥터 지바고'
가사 - 전반부 : 영어 / 후반부 : 한글
|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해뜨는 언덕 원글보기
메모 :
'주말의 명화'를 보며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다. 어머니는 일찍 자라고 성화였지만 나는 이불 밖으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주말의 명화' 시간을 기다렸던 시절이었다. 귀에 익은 시그널 음악이 들리고, 검정 뿔테 안경을 쓴 작고한 영화평론가 정영일 씨 해설이 시작되면 난 작은 나라의 낡은 한옥집을 떠나 다른 세상에 가 있었다.
그 시절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닥터 지바고'다. 나는 지금도 눈 덮인 우랄산맥 밑을 하염없이 달려가던 기차와 차가운 하늘을 향해 울려퍼지던 배경음악 '라라의 테마'를 잊지 못한다. 사랑이나 혁명이 두려운 나이가 된 지금도 어디선가 모리스 자르가 작곡한 '라라의 테마'가 들려오면 나도 모르게 아련한 추억에 빠져든다.
영화 '닥터 지바고'는 러시아 시인이자 소설가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기를 배경으로 쓰인 원작 '닥터 지바고'는 시인이자 의사인 유리 지바고를 주인공으로 역사적 격변 속에서 희생되는 한 지식인의 비극적 운명을 다룬다. 주인공 지바고는 파스테르나크의 분신이다. 시적 표현으로 그려낸 한 시대의 장엄한 서사시라는 점에서 '닥터 지바고'의 가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 시절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닥터 지바고'다. 나는 지금도 눈 덮인 우랄산맥 밑을 하염없이 달려가던 기차와 차가운 하늘을 향해 울려퍼지던 배경음악 '라라의 테마'를 잊지 못한다. 사랑이나 혁명이 두려운 나이가 된 지금도 어디선가 모리스 자르가 작곡한 '라라의 테마'가 들려오면 나도 모르게 아련한 추억에 빠져든다.
영화 '닥터 지바고'는 러시아 시인이자 소설가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기를 배경으로 쓰인 원작 '닥터 지바고'는 시인이자 의사인 유리 지바고를 주인공으로 역사적 격변 속에서 희생되는 한 지식인의 비극적 운명을 다룬다. 주인공 지바고는 파스테르나크의 분신이다. 시적 표현으로 그려낸 한 시대의 장엄한 서사시라는 점에서 '닥터 지바고'의 가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바고의 어머니 마리아 니콜라예브나의 장례식을 묘사한 부분을 보자.
"관 뚜껑이 닫히고 못이 박혔고, 하관이 시작됐다. 네 자루의 삽으로 무덤을 메우는 흙비가 북을 치듯 떨어졌다. 그 위에 무덤이 섰다. 무덤 위로 열 살 난 소년이 올라섰다. 장례의 끝에 엄습하는 멍함과 무감각의 상태에서 사람들은 비로소 소년이 어머니께 작별인사를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묘사만으로도 모든 걸 말해주는, 그 어떤 분위기든 만들어내는 파스테르나크의 기막힌 수사가 무섭게 반짝인다. 소설의 주요 줄거리는 이렇다.
고아가 된 지바고는 그로메코가에 입양된다. 1912년 어느 날 밤 지바고는 일단의 시위군중이 기마병에게 살해당하는 걸 목격한다. 서정적이고 순수한 지바고는 의사가 돼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로 결심하고 토냐와 장래를 약속한다. 그 무렵 지바고는 혁명가 파샤의 연인이었던 운명의 여인 라라를 만난다. 1914년 1차대전이 일어나고 군의관으로 참전한 지바고는 간호사가 된 라라와 재회하고 사랑에 빠진다. 전쟁이 끝나고 혁명정부가 수립되자 지바고와 같은 지식인은 숙청 대상이 된다. 지바고는 우랄산맥 오지로 피신했다가 이곳 도서관에서 다시 라라를 만난다. 이때부터 지바고는 아내 토냐와 라라 사이에서 위험한 사랑의 줄다리기를 한다. 그러나 다시 빨치산에게 끌려가면서 지바고는 가족과 라라 모두와 헤어진다. 세월이 흘러 거리를 떠돌던 지바고는 우연히 전차에 타는 라라를 발견하고 전차를 쫓아가다 심장마비로 쓰러져 허망하게 죽어간다.
라라의 남편 파샤와 지바고는 대비되는 인물이다. 파샤는 적극적인 혁명가이고 지바고는 나약한 지식인이다. 둘은 모두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파샤는 반역자로 몰려 자살하고, 지바고는 길에서 죽음을 맞는다. 소설에는 파샤가 숙청을 피해 도망갔던 지바고를 심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파샤가 "여기서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이냐"고 묻자 지바고는 힘없이 "그냥 살아갈 것"이라고 대답한다. 격랑에 지치고 상처 입은 한 소심한 지식인의 심정을 이렇게 잘 표현하는 말이 있을 수 있을까.
작가 파스테르나크 삶도 지바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그는 참석하지 못한다. 혁명의 이면을 다룬 소설이었기 때문에 그는 옛소련의 요주의 인물이었다. 숙청을 두려워한 그는 당국과 투쟁하기보다는 수상하지 않고 조용히 '그냥 사는 것'을 택했다.
하지만 그는 사랑에는 유일하게 용기를 냈고 사연 많은 라라를 사랑했다. 이렇게.
"당신이 슬픔이나 회한 같은 걸 지니지 않은 여자였다면 난 당신을 이토록 사랑하지 않았을 겁니다. 난 한번도 발을 헛디디지 않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관 뚜껑이 닫히고 못이 박혔고, 하관이 시작됐다. 네 자루의 삽으로 무덤을 메우는 흙비가 북을 치듯 떨어졌다. 그 위에 무덤이 섰다. 무덤 위로 열 살 난 소년이 올라섰다. 장례의 끝에 엄습하는 멍함과 무감각의 상태에서 사람들은 비로소 소년이 어머니께 작별인사를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묘사만으로도 모든 걸 말해주는, 그 어떤 분위기든 만들어내는 파스테르나크의 기막힌 수사가 무섭게 반짝인다. 소설의 주요 줄거리는 이렇다.
고아가 된 지바고는 그로메코가에 입양된다. 1912년 어느 날 밤 지바고는 일단의 시위군중이 기마병에게 살해당하는 걸 목격한다. 서정적이고 순수한 지바고는 의사가 돼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로 결심하고 토냐와 장래를 약속한다. 그 무렵 지바고는 혁명가 파샤의 연인이었던 운명의 여인 라라를 만난다. 1914년 1차대전이 일어나고 군의관으로 참전한 지바고는 간호사가 된 라라와 재회하고 사랑에 빠진다. 전쟁이 끝나고 혁명정부가 수립되자 지바고와 같은 지식인은 숙청 대상이 된다. 지바고는 우랄산맥 오지로 피신했다가 이곳 도서관에서 다시 라라를 만난다. 이때부터 지바고는 아내 토냐와 라라 사이에서 위험한 사랑의 줄다리기를 한다. 그러나 다시 빨치산에게 끌려가면서 지바고는 가족과 라라 모두와 헤어진다. 세월이 흘러 거리를 떠돌던 지바고는 우연히 전차에 타는 라라를 발견하고 전차를 쫓아가다 심장마비로 쓰러져 허망하게 죽어간다.
라라의 남편 파샤와 지바고는 대비되는 인물이다. 파샤는 적극적인 혁명가이고 지바고는 나약한 지식인이다. 둘은 모두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파샤는 반역자로 몰려 자살하고, 지바고는 길에서 죽음을 맞는다. 소설에는 파샤가 숙청을 피해 도망갔던 지바고를 심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파샤가 "여기서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이냐"고 묻자 지바고는 힘없이 "그냥 살아갈 것"이라고 대답한다. 격랑에 지치고 상처 입은 한 소심한 지식인의 심정을 이렇게 잘 표현하는 말이 있을 수 있을까.
작가 파스테르나크 삶도 지바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그는 참석하지 못한다. 혁명의 이면을 다룬 소설이었기 때문에 그는 옛소련의 요주의 인물이었다. 숙청을 두려워한 그는 당국과 투쟁하기보다는 수상하지 않고 조용히 '그냥 사는 것'을 택했다.
"당신이 슬픔이나 회한 같은 걸 지니지 않은 여자였다면 난 당신을 이토록 사랑하지 않았을 겁니다. 난 한번도 발을 헛디디지 않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