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문인수
말이 되지 않는다.
손아귀에 꽉 꽉 꽉 구겨 쥔 A4 용지를 냅다 방구석으로 던졌다.
어, 처박힌 종이 뭉치에서 웬 관절 펴는 소리가 난다. 뿌드드드 드드
부풀어오르다, 부풀어오르다,
이내 잠잠해 진다.
종이도 죽는구나
그러나 입 꽉 툴어 막힌 그 마음의 밑바닥에 얼마나 오래 눌어붙어 붙어먹었으면,
그리고 그 무거운 암흑의 産道를 얼마나 힘껏 빠져 나왔으면 그토록 환하게
뼈 부러지게 기뻤을까
누가,
날 구겨 한 번 멀리 던져다오
*Lois Greenfield (1949~ 美,photographer) 作
*House Of The Rising Sun / Santa Esmeralda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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