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향기의 절반은 고독이다

tlsdkssk 2014. 5. 19. 10:49

 

 

 

 

 

 

 

 

 

 

 

 

 

 

 

 

향기의 절반은 고독이다

--장미

 

오철수

 

태생을 말하고 싶지 않은 여자의 입술처럼

겹겹이 닫힌, 나는 너무 오랫동안 화병에 꽂혀 있는

장미만 보았다 그 입술

세상과의 경계를 명백히 한

그 신비한 향기만

탐했다 습관처럼

 

쉽게 다가갔다

아름답다고 말했다

코를 대고 향기를 맡았다

한 발짝 떨어져

오랫동안 보곤 했다, 익숙함은 늘

중요한 것은 잊게 하는 법

 

습관처럼, 꽃병에 꽂힌 장미를 생각하며 지나치던

아파트 화단, 오래된 장미 나무 가까이에 오늘 나는 본다

끔찍스럽게 돋친

가시 줄기, 자기를 지키기 위해 자기 힘으로

스스로 흉악스러워진

그 한 뺨 한 뺨

보는 사람의 뼈에 박혀

피를 흘리게 하는

거룩한

오 오, 신비한 향기의 절반은 가시의 고독이었다

 

오철수 시집"조치원역"(새미)에서

 

 

 

 

 

 

 

 

 

 

 

 

 

 

 

 

 

 

 

 

삶이라는 것은 고통속에 행복이라는 반사적 느낌을 통해 갖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거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평 유리에 그 뒷면에 자신을 투과하지 않는 색을 칠해야 거울이 만들어 진다 이러하듯이 세상의 모든 것은 물과 흙 같은 공존의 공간에서 이루어 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이 시에서도 그러한 삶의 관점을 통해 장미 나무의 가시와 화려한 꽃이 내통하며 말해주는 것은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한 가시 같은 고독이 절대적으로 필요 하다는 것이다 하나 이것은 내재된 모든 동식물의 자기보호 기능일 것이다 그러한 것에서 삶을 뜨겁게 바라보고 깨닫는 그 마음이 장미 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 긴 어둠 속에서 ,, 블랙홀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들풀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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