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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sdkssk 2013. 12. 25. 22:46

신혼부터 중년까지 결혼과 섹스의 변화

도대체 무엇이 오늘날의 가정을 이토록 색다르고 매력 있게 만드는가? - 1956년, 콜라주, 26*25, 튀빙겐 미술관 소장

 

신혼부부들에게 섹스는 재미와 흥분을 동반하고 있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실행에 옮긴다. 그렇기에 신혼부부들은 서로에게 성적 매력을 부각시키는 데 신경을 쓴다. 

 

신혼의 부부의 일상을 다룬 작품이 해밀턴의 <도대체 무엇이 오늘날의 가정을 이토록 색다르고 매력 있게 만드는가?>다.

 

조각 같은 근육질을 가진 남자는 빨간색 테니스 라켓으로 보디빌딩을 하면서 거실 한 가운데 서 있고 풍만한 가슴을 손을 얹고 있는 인형 같은 몸매를 가진 여자는 소파에 앉아 자신의 몸매를 바라보고 있다. 그들 뒤에 계단 위 붉은색 옷을 입은 여자가 청소기로 청소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조각 같은 남자와 풍만한 여자의 몸은 몸매 가꾸기에 열심이인 현대인을 상징하고 있으며 선정적인 포즈의 여자는 현대의 여자는 성적인 대상으로만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으며 청소하는 여자는 현대 가정의 깨끗한 환경을 나타낸다.

 

오디오, 텔레비전, 토스트 기계는 현대 기술을 상징하며 커피와 토스트는 현대인의 소비주의를 나타내며 거실 벽에는 로맨스라고 쓰여 있는 액자는 두 사람의 연애결혼을 암시한다. 턱시도를 입은 남자의 초상화는 단절된 전통과 해체된 가족 관계를 상징한다.

 

리처드 해밀턴<1922~>의 이 작품에서 영화, TV, 음악, 신문, 회사 등 일상생활에 노출되어 있는 매체를 거실 곳곳에 보여줌으로서 무의식적으로 많은 매체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의 삶을 나타내고자 했으며 또한 빨간 바탕의 노란색으로 팝이라고 쓰여 있는 글은 팝 아트 용어의 원천을 나타낸다.

 

흥분과 설렘의 시간이 지나면 부부는 의무적으로 서로를 대하게 된다. 상대방에 대한 흥분이 사라진 중년의 부부에게 섹스는 본능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도구로 전락한다. 

 

 

자동인형 조지와 결혼했다 - 1920년, 펜과 연필 및 먹물에 수채, 콜라주, 42*30, 베를린 갤러리 소장

결혼 후 부부간의 섹스를 다룸 작품이 그로스의 <자동인형 조지와 결혼했다>다. 그로스는 1920년 루이제 페터와 결혼한 후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자신을 자동인형으로 표현했다.

 

커다란 모자를 쓰고 흰색의 외음부가 들어난 속옷을 입고 있는 여성의 젖꼭지를 남자의 손이 만지고 있고 그녀 옆에는 작은 기계인형이 있다. 여성은 고개를 돌려 기계인형을 바라보고 있지만 인형은 앞만 바라보고 있다. 붉은색 홍조를 띄고 있는 여성의 뺨은 남자의 손길로 인해 성적 욕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온통 손잡이를 돌려 움직일 수밖에 없는 기계로 되어 있는 기계남자의 얼굴 중앙에 있는 숫자가 적혀 있는 종이를 손이 잡고 있다. 숫자가 적혀 있는 종이는 남자의 노동량을 나타내며 몸에 있는 톱니바퀴는 사회를 의미하며 숫자는 생활인으로서 남자를 상징한다.

 

이 작품에서 여자의 하얀색 속옷은 신혼을 암시하고 있지만 속옷이 벌어져 외음부가 노출된 것은 여자가 결혼한 후에는 성적 욕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여자와 달리 결혼 후에 남자는 성적 욕구를 해결하는 문제에서 벗어나 현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에 남자를 기계로 묘사했다. 여자는 결혼 후 변해 버린 남자의 모습에 당황해 허공을 향해 손을 더듬고 있다.

 

조지 그로스<1893~1959>의 이 작품의 원제는 <1920년 5월 다움이 자신의 현학적인 자동인형 ‘조지’와 결혼하다, 존 하트필드는 그것을 무척 기뻐하다>다. 존 하트필드는 그로스와 친분관계에 있었던 출판업자며 다움은 루이제 페터의 애칭을 뒤집어 표기한 것이다.

 

 

 

패밀리 로맨스 - 1993년, 혼합재료, 134*215, 27, 뉴욕 현대 미술관 소장

 

중년의 부부가 의무적으로 했던 섹스도 아이들이 성장하면서부터는 억제하기 시작한다. 혹시나 아이들에게 들킬까 노심초사하기 때문에 섹스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섹스에 대해 부모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은 부모가 쇼크 받을까봐 모른척할 뿐이다.

 

현대 가정이 겪고 있는 성적 욕망을 그린 작품이 레이의 <패밀리 로맨스>다. 이 작품의 제목 ‘패밀리 로맨스’는 프로이드 식 표현으로 억눌린 성욕을 의미한다.

 

부모와 두 명의 아이들이 옷을 벗은 채 손을 잡고 서 있지만 가족들은 시선을 맞추지 않는다. 인물들이 시선을 맞추지 않는 것은 각자의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을 암시한다.

 

네 명의 인물들은 미국의 중산층 앵글로 색슨 가족을 대변하고 있지만 네 명 모두 키가 동일하다. 네 명의 키가 동일한 것은 중산층 가정 내에서 어른과 아이들 모두 성욕이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찰스 레이<1953~>의 이 작품은 오늘날의 중산층 가정은 섹스 지상주의로부터 어른이나 아이 모두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표현했다. 그는 어른은 키가 줄었고 아이들은 성장한 것은 아이들이 억눌린 성욕은 어른과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어른의 키와 아이의 키가 동일한 것은 오늘날 가정에서 아이들의 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2인 누드 초상화: 화가와 그의 두 번째 아내 - 1937년, 캔버스 유채, 91*93, 런던 테이트 갤러리 소장

중년남자가 아이들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아내다. 성적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년 남자의 성욕을 사실적으로 나타낸 작품이 스탠리 스펜서의 <2인 누드 초상화: 화가와 그의 두 번째 아내>다. 이 작품은 발기부전에 시달리고 있는 중년 남자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침대에 앉아 있는 남자는 다리를 벌린 채 누워 있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고 다리를 벌려 음부를 드러내놓고 있는 여자는 생각에 잠겨 있다. 입을 꼭 다물고 있는 남자의 표정이 애처로울 정도로 심각하지만 여자의 표정은 냉담하다. 남자의 축 쳐진 페니스는 여자가 벗고 있어도 발기가 되지 않는 중년 남자의 현실을 나타내고 있으며 당당하게 다리를 벌리고 있는 여자는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스탠리 스펜서<1891~1959>의 이 작품에서 벽난로의 불은 남자의 충족되지 않는 욕망을 상징하고 있으며 화면 앞 닭다리는 벌거벗은 여자의 몸을 보고서도 발기되지 않는 남자는 고기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접혀 있는 뱃살의 남자와 달리 탱탱하게 묘사하고 있는 여자의 육체는 여자에 매료되어 있는 남자의 심리를 나타낸다.

 

그는 아내를 모델로 한 이 작품을 통해 거부당하고 있는 자신의 사랑을 노골적이고 솔직하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