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바라본 아르노강이 흐르는 피렌체...
피렌체의 하루...포스팅은 http://blog.chosun.com/triocavatina/5917817
이태리라는 나라는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의 감성과 지성을 자극하는 무한한 예술품들의 보고 寶庫라고 여겨집니다.
피렌체...도시 전체가 예술인 피렌체를 하루종일 헤메였던 기억도 멀어져 가는데
조블의 푸나무님의 '단테의 신곡' 연극을 국립극장에서 본 리뷰를 보자
피렌체에서 단테 박물관, 베키오 다리 등
단테를 기억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보고도 아직까지도 포스팅을 하지 못하고
사진만 모아둔 기억이 나서 다시 꺼내 보았습니다.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운명의 만남을 가졌던 베키오 다리 (Ponte Vecchio)입니다.
피렌체에서가장 오래된 다리, 처음에는 나무다리였으나 1345년에 다시 돌로 만들었으며
원래 위층은 귀족과 부자가, 아래층은 서민들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1593년 이 전에는 이 주위가 풋주간과 도살장들이 있었는데 1593년에 모두 철거 당하고
현재는 금세공업자들이 들어와 귀금속과 보석 상점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단테와 베아트리체 덕분에 관광객들이 넘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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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키오 다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단테가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수 많은 문장들...다 무슨 의미가 있을텐데...혹시 관심있는 분이 계실까 하고 올려봅니다.
단테의 집 바로 앞에 있는 단테가(家)의 성당...
단테는 이곳을 통하여 신앙심을 키우고 시적인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단테는 그가 12세인 1277년에 젬마 도나티(Gemma Donati)와 약혼을 했지만
1290년 6월 8일 24세의 젊은 나이에 베아트리체가 죽고난 후 1292년에
이 성당에서 젬마와 결혼식을 올리고 세 아들을 낳았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그토록 사랑하던 베아트리체의 무덤도 있고 아내 젬마의 무덤도 있습니다.
무덤 앞 바구니에서 사랑의 메모지가 가득합니다.
베로나에 있는 줄리엣(로미오와 줄리엣)의 집 벽에 낙서가 가득한 것과 같이...
사랑이 뭐길래...
피렌체의 산타 크로체 성당에 있는 단테의 기념비
단테는 고향인 이곳 피렌체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쫓겨난 후
끝내 고향에는 돌아오지 못해서 그의 무덤은 라벤나에 있고
이 성당에는 기념비만 있고 성당 앞 광장에는 그의 동상이 있습니다.
포스팅 http://blog.chosun.com/triocavatina/6418404
피렌체의 산타 크로체 성당 앞 광장에 있는 단테의 동상
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가 9살 때
폴코 포르티나리 (Folco Portinari)의 딸, 동갑내기 베아트리체를
처음으로 멀리서 보고 사랑의 열정에 사로잡혔다가
다시 9년 후 18세에, 베키오 다리에서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합니다.
Dante and Beatrice, by Henry Holiday, (image from wikipedia) 아르노 강이 흐르는 베키오 다리에서 베아트리체(흰옷)가 친구와 함께 걸어오는 모습을 지켜보는 단테
그렇게 일생 단 두번 만난 베아트리체는
단테의 <신곡>에서 단테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영원한 구원의 여인상이 된 것입니다.
단테의 불후의 명작인 그의 자전적 시집,
La Vita Nuova or Vita Nova (The New Life)의 chapter XXIV 에서
단테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I felt awoken in my heart
a loving spirit that was sleeping;
and then I saw Love coming from far way
so glad, I could just recognize."
"Love said to me 'She is Spring who springs first,
and that bears the name Love, who resembles me.'"
모르는 단어가 하나도 없는데도 차마 한글로 번역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번역을 하므로써 (물론 이것도 이태리어를 영어로 번역한 것이지만)
단테의 그 성스럽기까지 했던 애틋한 사랑에 누를 끼칠까봐서....ㅎㅎ
누군가 멋지게 번역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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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Wikipedia)
단테와 베아트리체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까 먼저 피천득님의 아사코가 생각이 나네요.
얼마전 소개한 피천득님의 <인연>이라는 수필집에 나오는 "인연"이라는 수필을 보면
17살에 동경에 갔을 때 유숙하게 된 집의 딸, 아사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침에 낳았다고 아사코(朝子)라는 이름을 가진 소학교 1학년인 아사코가 금아님을 오빠처럼 잘 따랐다고,
그리고 헤어져 다시 14년 후에 동경에 갔을 때 성심여학교 영문과 3학년이 된 그녀와 학교를 산책하며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그리고 해방이 되고 한국전쟁도 지나면서 가끔 그녀가
지금쯤 결혼을 해서 살고 있을까, 혹시 전쟁중에 전쟁미망인이라도 되지 않았나 생각하다가
1954년에 미국에 가시는 길에 다시 동경에 들려 그녀를 만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군 장교와 결혼을 해서 살고 있는 그녀는 마치 백합같이 시들어 가는 얼굴이었다고...
그렇게 잠시 만나고 악수도 없이 절만 여러번 하고 헤어진 그녀...
그 세번째는 아니 만난 것만 못하였다고 고백한 글이었습니다.
너무나 솔직하고 소박한 글을 읽으면서
외람되게도 저는 저 자신도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너무나 순진무구한 금아님...남자는 그렇게 잠시 만난 여인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기도 하는지...
그런데 금아님보다 훨씬 이전 700여년 전의 단테는 일생 베아트리체를
딱 두번 만나고 평생 사모하고 사랑하였다니...
두번의 만남에서도 함께 대화를 했다거나 산책을 했다는 이야기는 없는데...
예술가, 문인들같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는 사랑이 그렇게 오나 봅니다.
한눈에 반한다는 것,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닐텐데요.
운명이 아니라면...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 1828-1882)라는 화가가 그린
"Beata Beatrix "(1864–1870), Tate Britain (model: Elizabeth Siddal) (from wikipedia)
안타깝게도 베아트리체(1266-1290)는 단테의 마음을 외면하고
다른 사람(시모네데 사르디)과 결혼했다가
1290년 6월 8일 24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해 버리고...
단테가 일생 그녀를 가슴에 묻고 살면서 쓴 <The New Life>, <The Divine Comedy> 등은
오늘날까지도 불후의 명작으로 남아있습니다.
사랑의 힘? Power of Love?
단테에 대해서 검색하다가 리스트의 <단테 소나타>라는 작품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리스트가 단테의 신곡을 읽고 쓴 소나타 풍의 판타지,
오늘날 그다지 많이 연주되는 곡은 아닌 것같습니다.
리스트에 대한 것은 아래 포스팅 참조하시기를 바랍니다.
http://blog.chosun.com/triocavatina/5934666
피렌체에서 만난 황혼입니다. 2011년 여름의 끝자락이었습니다. 세월이 어찌 이리도 빠르게 지나는지...
유럽여행을 하다 보면 모든 장르의 예술품들이 어느 도시에 가나 너무나 많은데 놀라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많은 작품들에 대해서 너무나 무지한 것에 또 놀라고
초라한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이라는 것을 한마디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무식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기사 그 수백년의 역사를 안고 있는 외국의 예술품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전문가가 아니고서야,
내 나라에 대한 것도 모르는데...
그래도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신속하게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덕분에 이렇게 나마 포스팅도 올리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마르티니의 '사랑의 기쁨, Plasir D'amore'을 Kathleen Battle이 부릅니다.
프랑스 작곡가 마르니티(Jean-Paul-Égide Martini, 1741-1816)의 '사랑의 기쁨, Plaisir D'amore'
Kathleen Battle이 부릅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이지요.
Martini가 Jean-Pierre Claris de Florian(1755-1794)의 詩를 가사로 작곡했다고 합니다.
제목은 '사랑의 기쁨'이지만 사랑하던 여인이 떠나고 사랑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기쁨은 어느덧 사라지고 사랑의 슬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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