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깍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寶石)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
|
깊어가는 가을 밤을 위한 뉴에이지 선율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봉이. 원글보기
메모 :
'詩가 흐르는 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결론 /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0) | 2012.10.02 |
|---|---|
| [스크랩] 나무 ...신경림 (0) | 2012.10.02 |
| [스크랩]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0) | 2012.09.06 |
| [스크랩] 작명作名 / 이기철 (0) | 2012.09.06 |
| [스크랩] 상처가 스승이다 ....... 정호승 (0) | 2012.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