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옷 .......... 김지하
새라면 좋겠네 물이라면 혹시는 바람이라면
여윈 알몸을 가둔 옷 푸른 빛이여 바다라면 바다의 한때나마 꿈일 수나마 있다면
가슴에 꽂히어 아프게 피 흐르다 굳어버린 네모의 붉은 표지여 네가 없다면 네가 없다면 아아 죽어도 좋겠네 재 되어 흩날리는 운명이라도 나는 좋겠네
캄캄한 밤에 그토록 새벽이 오길 애가 타도록 기다리던 눈들에 흘러넘치는 맑은 눈물들에 영롱한 나팔꽃 한 번이나마 어릴 수 있다면 햇살이 빛날 수만 있다면
꿈마다 먹구름 뚫고 열리든 새푸른 하늘 쏟아지는 햇살 아래 잠시나마 서 있을 수만 있다면 좋겠네 푸른 옷에 갇힌 채 죽더라도 좋겠네
그것이 생시라면 그것이 지금이라면 그것이 끝끝내 끝끝내 가리워지지만 않는다면.
Without You - Paul Cardall
|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한줄 바람 원글보기
메모 :
'詩가 흐르는 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한 호흡 /문태준 (0) | 2012.05.22 |
---|---|
[스크랩] 그립다고 말했다 ...... 정현종 (0) | 2012.04.01 |
[스크랩] 봄 비 ........ 이재무 (0) | 2012.04.01 |
[스크랩] 초록 기쁨 ― 봄 숲에서 - 정 현종 (0) | 2012.03.17 |
[스크랩] 비오는 날 ...마종기 (0) | 2012.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