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풍경

고함소리

tlsdkssk 2009. 11. 13. 23:41

1. 고함소리

빈 소주잔에 물 반…

장미 2송이가 꽂혀있네

3송이보다 정답구나.

옆에는 장미나무가 서 있다

꽃 한 송이, 좀 덜 핀 외로운 한 송이가

안쓰럽게 붙어 있다.

장미나무는 꽃 보듬으며 키우다가

두 송이를 빈 컵에 보시해 줬나봐.

‘이제 가야지’하면서

 

‘琴兒’ 선생의 ‘장미’가 떠오른다.

집에 와서 꽃병을 보니 미안하다. 그 꽃 일곱 송이는 다 내가 주고 싶어서 주었지만,

장미 한 송이라도 가져서는 안 되는 것 같아서 서운하다.

“나처럼 살다 오시게!”

말씀이 뇌에 꽂힌다.

98세에 선종하신 선생의 고함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