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함소리
빈 소주잔에 물 반…
장미 2송이가 꽂혀있네
3송이보다 정답구나.
옆에는 장미나무가 서 있다
꽃 한 송이, 좀 덜 핀 외로운 한 송이가
안쓰럽게 붙어 있다.
장미나무는 꽃 보듬으며 키우다가
두 송이를 빈 컵에 보시해 줬나봐.
‘이제 가야지’하면서
‘琴兒’ 선생의 ‘장미’가 떠오른다.
집에 와서 꽃병을 보니 미안하다. 그 꽃 일곱 송이는 다 내가 주고 싶어서 주었지만,
장미 한 송이라도 가져서는 안 되는 것 같아서 서운하다.
“나처럼 살다 오시게!”
말씀이 뇌에 꽂힌다.
98세에 선종하신 선생의 고함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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