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처럼 심장이 부르르 떨린다 순간 돌덩이를 끌어 안고 심연 속으로 빠져든다 어쩌면 이 속에 남은 에너지가 다 방전되었을지도 몰라 손에 와 싸늘하게 닿는 죽음의 예감 겉을 싸고 있는 굳은 외피와 고갈된 무딘 감정에 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을 가늠할 수가 없다 삶의 모니터 화면에서 언제 끝날지 모를 힘없는 바늘이 가늘고 미세한 거미줄을 그린다 그 줄 끝에 끌려가야 할 다 써먹었다고 함부로 아무 데나 버릴 수 없는 분리 수거해야 하는 1.5볼트짜리 주검들 마루 괘종시계가 숨끊듯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출처 : 삶의 방전 / 이숙이
글쓴이 : 상띠.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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