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연인 / 정호승

tlsdkssk 2009. 10. 27. 11:26

 

 

    연인 -정호승-
    나의 연인은
    나의 손을 놓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어디에서든, 어떤 모습으로든
    나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미안하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표현못하는 사람일지라도,
    나의 손을 잡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의 사랑이 진심임을 아는 사람이라면,
    나의 손을 쉽게 놓지는 않을테지,
    나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이
    나의 연인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사랑이란 오래 갈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 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건 지독한 냄새야.
    살짝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 거야!

    사랑도 오래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 같은 게 생기는 거야!




                

     흐르는곡 / 가을 편지

     

    출처 : 연인 / 정호승
    글쓴이 : 펠레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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