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물의 베개 / 박성우

tlsdkssk 2009. 8. 16. 12:39

 

물의 베개 / 박성우

 

 
오지 않는 잠을 부르러 강가로 나가
물도 베개를 베고 잔다는 것을 안다

물이 베고 잠든 베갯머리에는
오종종 모인 마을이 수놓아져 있다

낮에는 그저 강물이나 흘려보내는
심드렁한 마을이었다가
수묵을 치는 어둠이 번지면 기꺼이
뒤척이는 강물의 베개가 되어주는 마을,

물이 베고 잠든 베갯머리에는
무너진 돌탑과 뿌리만 남은 당산나무와
새끼를 친 암소의 울음소리와
깜빡깜빡 잠을 놓치는 가로등과
물머리집 할머니의 불 꺼진 방이 있다

물이 새근새근 잠든 베갯머리에는
강물이 꾸는 꿈을 궁리하다 잠을 놓친 사내가
강가로 나가고 없는 빈집도 한 땀,
물의 베개에 수놓아져 있다

 

 

戀人 . . . . . . . 잠 들기 전에 떠오를 것이다 날새 준비한 단장 어느새 붉게 타오를 것이다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동반의 꿈 속에서도 부족하여 태양 이글거리는 낮에도 함께하려는 것이니 겨울이든지 여름이든지 계절을 탓하지 않는 것이니 다만 해가 서산에 기울어 밤으로 어둑해질때면 낙엽이 질때면 이에 겨울 문풍지 사이 맴도는 바람개비가 혼자 그렇게 울어 갈때면 어김없이 맴도는 알 수 없는 형상 움직일 수 없는 바위산으로 내 가슴에 수(繡)놓은 이름이여 . . . . . 李旻影

 

 

나를 향한 그대의 사랑을
내가 드러내는 것을,
 
밤이 부르는
연인이라 기억  하오

혈의 요소
구석 구석
님의 목소리로 기억하오.

 

Izzy - Una Furtiva Lagrima


 


Secret Tears - Izzy Una furtiva lagrima
오페라 '사랑의 묘약' 中 에서


출처 : 물의 베개 / 박성우
글쓴이 : 幸福한思郞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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