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 │리차드 바크 저
리차드 바크는 1936년 일리노이 주 오크 파크에서 태어났다.
그는 올 비치에서 자라 롱비치 주립대학에서 퇴학당하고 공군에 입대하여
파일럿이 되었다. 1958년 작가가 된 그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비행잡지
편집 일에 종사하다가 베를린 위기로 재 입대했다.
1963년 처녀작으로 출간된
리더스다이제스트의 우량도서로 추천되었으며,
(1966년)과 함께 미국 도서협회 선정 25권의 양서에 추천되었다.
그밖에 작품으로
┌────────────────────────────┐
│ JONATHAN LIVINGSTON SEAGULL A STORY │
└────────────────────────────┘
Richard Bach
우리 모두 속에 살고 있는 진정한 조나단 시걸에게....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
│ 제 1부 │
└────────────────────────────┘
아침이었다.
부드럽게 일렁이는 바다 물결 위로 태양은 찬란한 금빛 광선을
그으며 번쩍였다.
해변에서 1마일 쯤 떨어진 바다에 고기잡이 배 한 척이, 마치
파도와 속삭이듯 떠 있었다. 그리고 바다 위를 나르는 갈매기들
사이에서는 아침 식사 모임 을 알리는 신호가 재빨리 퍼져
나갔다.
드디어 갈매기 떼 수천 마리가 먹이를 얻기 위해 이리저리
날며 싸우기 시작했다. 오늘도 생존을 위한 바쁜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선과 해변에서 멀리 떨러진 곳에서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나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30미터 상공에서 물갈퀴
달린 그의 두 발을 꺾어 굽히기도 하고, 부리를 쳐들거나, 두
날개에 의지한 고난도의 비행을 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가 시도하고 있는 비행은 조용히 그러면서도 천천히
나는 매우 힘든 기술이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그의 얼굴에서
살랑거릴 때까지, 바다가 그의 밑에서 잔잔하게 누워 있을
때까지 조나단은 천천히 날았다. 맹렬한 집중력을 발휘하느라고
눈을 가늘게 뜨고 호흡을 모으고, 한 번.... 단 한 번.... 더
.... 조금이라도 .... 선회하려고 애썼다.
그 순간 깃털이 곤두서며 그는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
일반적으로 갈매기들은 비틀거리지도 않고, 중심을 잃고 속도를
늦추는 일도 없다. 공중에서 비틀거린다는 것은 그들에게
수치이며 불명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그 사실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는 힘든 선회를 위해 날개를 다시 뻗으며 천천히,
천천히 그러다 다시 한 번 비틀거렸다.
조나단 시걸은 보통 새가 아니었다.
갈매기들은 대부분 가장 단순한 기술로만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그 이상의 것을 배우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직 먹이를 구하는 일이었다.
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였다. 하지만 갈매기 조나단에게는 먹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는 것이 문제였다. 그 무엇보다도
조나단은 비행을 사랑했다.
그런 생각으로는 다른 갈매기들과 친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조나단이 하루 종일, 수백 번이나 낮게 활강 실험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고 그의 부모들조차 당황했다.
조나단이 수면 위에서 날개 절반 정도의 높이로 나는 때를
빼고는, 힘을 덜 들이고 공중에 오래 머물러 있는 이유를 그들은
알지 못했다.
다른 갈매기들처럼 발로 물을 차 물보라를 일으키며 끝나는
비행과 조나단의 비행은 달랐다. 유선형으로 단단히 구부려 몸
쪽에 붙여두었던 발이 수면에 닿으면 길고 단조로운 흔적을
남기게 되는데, 그것이 조나단의 비행이었다. 그는 비행을
시작했을 때 해변에 내려서서는 자기가 활강한 길이만큼 모래
위를 걸어 그 길이를 재어 보기도 했다. 조나단의 부모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몹시 당혹스러워 했다.
존, 왜 그러니?
그의 어머니가 물었다.
너는 왜 다른 갈매기와 다르게 행동하니? 낮게 나는 것
따위는 펠리컨이나 신천옹에게 맡겨버리는 거야. 그리고 너는 왜
잘 먹지를 않니? 너무 말라서 이제는 뼈와 깃털뿐이잖아?
뼈와 깃털만 남아 있어도 상관없어요, 어머니. 저는 단지
창공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저는 단지 알고 싶을 뿐이라고요.
이봐, 조나단.
그의 아버지는 타이르듯이 말했다.
이제 곧 겨울철이다. 겨울철에는 고기잡이배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수면 가까이에서 놀던 물고기 떼들도 점점 물 속 깊이
들어가 헤엄을 친다. 그러니 네가 꼭 배워야만 한다면 먼저
먹이를 구하는 것부터 배우는 게 어떻겠니? 물론 네가 하고 싶은
비행술을 익히는 것도 좋겠지. 그러나 창공을 비행하는
것만으로는 먹고 살 수가 없잖아.... 너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난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알겠지?
조나단은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며칠간 그는 다른
갈매기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먹이를 찾기 위해 다른
갈매기처럼 선창가와 고깃배 주위를 날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고기나 빵 조각을 찾아 재빨리 날아 내리곤 하였다. 그러나
조나단은 그러한 일을 최선을 다 할 수가 없었다.
이것은 정말 부질없는 짓이야
이런 생각을 하며 어렵게 잡은 멸치를 늙고 굶주린 갈매기에게
떨어뜨려 주었다.
나는 법을 연구하는 데에 이런 시간 모두를 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배울 건 그야말로 산더미처럼 많지 않은가!
얼마 지나지 않아 조나단 시걸은 다시 바다 멀리 날아 비행
연습을 했다. 굶주리면서도 행복한 마음이었다.
그의 앞에 놓인 중요한 과제는 속도였다. 일주일 남짓 연습한
뒤 그는 살아 있는 어떤 갈매기보다도 더 빨리 나는 법을
배웠다.
그는 300 미터 상공에서 있는 힘을 다해 격렬하게 날개를
파닥이며 파도를 향해 심한 급강하했다. 그 결과 보통
갈매기들이 빠른 속도로 급강하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았다. 급강하를 하면 단 6초 안에 그는 시속 110 킬로미터의
속도를 낼 수 있게 되는데, 그 속도에서는 날개를 위로
추켜올리자마자 균형을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늘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고 같은
결과가 일어났다. 항상 능력의 극한점에서 연습하였기 때문에
빠른 속도에서는 균형을 잃었다.
우선, 300 미터 상공까지 날아오른다. 처음에는 전력을 다해
똑바로 수평으로 날다가 다음에는 날개를 치면서 수직 급강하로
돌입한다. 그럴 때마다 왼쪽 날개가 들썩거리면서 세차게
왼쪽으로 뒤집히려 했다. 그리고 균형을 잡기 위해 오른쪽
날개를 위로 치켜들자마자 불처럼 파닥이며 그의 몸은
오른쪽으로 나선 상태가 되어 낙하하는 것이었다. 그는 깃을
쳐올리는 데 있어서 충분히 주의하지 못했다. 여러 번 같은
시도를 해 보았으나 시속 110 킬로미터 이상으로 나는 순간마다
그의 깃털은 엉망으로 휘감겨버리고 균형을 잃고 바다 속으로
처박히고 말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 그는 물에 흠뻑 젖은 채
생각했다 - 날개를 고속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시속 80 킬로미터까지는 날개를 치더라도 그 이상이
되면 날개를 편 채로 가만히 놔두면 된다.
600 미터 상공에서 다시 시도해 보았다.
몸을 기울여 강하하고, 이어 시속 80 킬로미터를 돌파하자
그는 부리를 곧장 아래로 향하게 하고 날개를 완전히 편 채
고정시켰다.
엄청난 힘이 필요했지만 결과는 아주 좋았다. 10초 안에 그는
시속 140 킬로미터로 날았다. 조나단 시간은 갈매기 세계에서
비행 속도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그의 승리는 한 순간에 불과했다. 급강하 후, 수면과
평행으로 날기 위해 양쪽 날개의 각도를 바꾸려 한 순간, 그는
지난번과 같이 끔찍한 재난을 당해야 했다. 시속 140 킬로미터의
속도로 바다에 충돌한 데 이어, 다이너마이트의 폭발과 같은
엄청난 충격이 조나단의 온 몸을 강타했다. 조나단 시걸은
온몸이 산산조각이 나는 듯 한 느낌을 받으며 벽돌처럼 단단한
바다에 처박히고 말았다.
그가 의식을 되찾았을 때 태양은 이미 수평선 아래로
사라졌고, 그는 차가운 달빛을 받으며 바다 위를 표류하고
있었다. 양쪽 날개의 깃털이 부서지고 찢겨져서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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