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몇 가지 꿈을 꾸고 있는 중이다.
요즘의 가난한 집 아이들은 꿈도 가난하다는 소릴 듣고 마음 아파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약간 바꾸면 나이 든 사람들은 꿈도 늙어 힘이 없다는 말도 성립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진정한 노화란 육신 이전의 정신적 문제이다.
늙은 청년이 있는가 하면 청년 늙은이도 많으니까.
아직은 신년 초이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지금 기분으론 내 정신이 작년보다 젊어진 것 같다.
부라보! 적어도 나는 꿈을 꾸고 갖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당장은 실현하기 힘들지만 나는 언제고 미국에 건너가 몇 달간 머물다 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관광 목적이 아닌 글을 쓰기 위한 자료찾기 여행이 될 것이다.
그레이스 부부가 살고 있는 뉴멕시코주 인디언 촌 오지로 갈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장 마리아 자매의 일대기를 글로 써보고 싶은 소망도 있다.
그들의 삶에 대한 얘기를 듣는 순간 내 가슴이 뜨겁게 고동치는 걸 느꼈다.
이런 아름다운 사연들은 홀로 간직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은 부(富)를 혼자 독차지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일차적으로 나는 그레이스나 마리아 본인들이 직접 자기 얘기를 써나가길 희망하지만
그들이 못 하겠다고 하면 내가라도 쓰겠다.
앞으로 쓰여질 내 글의 주제나 분위기도 이제 윤곽이 잡혔다.
어느 책의 표지에 이런 글이 쓰여 있다.
물감을 아끼면 그림을 그리지 못하듯,
꿈을 아끼면 성공을 그리지 못한다, 라고.
평균 수명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이즈음 늙어 아무 할 일이 없는 것처럼
무료하고 비참한 일은 없을 것이다.
늙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안일한 발상에 도전장을 내겠다.
그러기 위해 우선 체력부터 다지자.
아자, 아자! 나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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