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친구 A양은 두 번의 연애 경험으로 남자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접었다. 이유인즉, 바람을 피운 첫 번째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그의 친구인 B군을 사귀었지만 ‘네 과거를 다 알지만 괜찮다’고 말했던 그가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지자 말했기 때문. “사실 내가 바람을 피워서 헤어진 것도 아니고 B군을 속이고 만난 것도 아닌데, 주변의 시선이 곱질
않았다. 그것도 힘든데, 그의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에 나갈 수도 없을뿐더러, 서로 말하지 않는 금기영역이 있어 시간이 갈수록 관계가 힘들어졌다.
게다가 어느 날 그가 술에 취해 ‘지난번 XX한테도 이렇게 했니?’ 라고 말하는 걸 보고 그가 겉으로만 괜찮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는
A양의 고백.
“사실 대부분의 남자가 말은 하지 않지만, 여자가 전에 섹스 경험이 있으면 이 여자가 혹시 전 남자와 나를 비교하지는 않을까란 생각을
무의식중에 하게 돼요. 그런데 그 비교대상이 내가 뻔히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신경쓰일 수밖에 없죠.”
나보다 경험 많은 건 절대
싫어
여자가 이전에 경험이 있어도 괜찮으냐’는 질문에 괜찮다는 남자도 있고, 싫다는 남자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하나 같이 입을 모은 것은
‘남자가 경험이 있으면 괜찮지만, 경험이 없으면 절대 용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화 ‘체이싱 아이미’에서 벤 애플릭은 레즈비언인 에이미를
사랑해 그녀가 과거에 여자와 섹스를 한 것은 사랑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가 과거에 두 명의 남자와 스리섬을 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내가 해본 적도 없는 걸 한 여자와 만나기가 힘들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즉, 섹스 경험이 있는 것은 괜찮으나 섹스
파트너 수가 자신보다 많고, 더 잘하는 여자는 사양한다는 것.
“7살 어린 여자와 사귄 적이 있어요. 초등학교 때 처음 남자친구를 사귀었다고 해서,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첫 키스는 중학교
때, 첫 섹스는 고등학교 때더라고요. 난 고등학교 때까지 여자랑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는데! 나보다 어린 그녀가 경험이 별로 없는 날 우습게
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라리 말하지
말아줘
C군은 남자친구가 과거의 섹스 경험에 대해 물으면 끝까지 노코멘트로 일관하라 충고한다. 이유는 심증은 있지만 여자가 아니라고 말할 경우
찜찜한 것으로 끝나지만, 경험이 있다고 말하면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이란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머리로는 여자의 과거 경험을 이해하지만, 실제로
여자에게 이야기를 들으면 그 모습이 상상이 되며(73%) 기분이 나쁘다고 한다. 괜찮다는 남자들의 말을 믿지 말 것.
“여자친구가 같은 과 후배랑 사귄 적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경험이 있다는 것도요. 그래서 그 후배랑 같이 잤다는 걸 짐작은 했지만,
여자친구가 사실대로 말을 하는데, 정말 괴로웠어요. 힘들다고 솔직히 고백한 후 일주일 정도 여자친구를 만나지 않았어요. 평소 난 개방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는 거랑 직접 당하는 것은 상당히 다르더라고요.”
제발 다른 사람을 통해 알게
하진 말아줘
직접 듣는 것도 기분 나쁜데, 게다가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알게 된다면 불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게 남자들의 생각. ‘여자의 과거에
대해, 본인에게 직접 들은 것과, 주변 사람으로부터 들은 것 중, 어떤 것이 더 기분 나쁘냐’는 질문에 75%의 남성이 주변 사람으로부터 듣는
것이 더 기분 나쁘다고 답한 것. 주변사람에게 들었으니 그녀에게 말을 꺼내기도 힘든데다,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것, 그리고 어떻게 했으면 다른
사람이 알 정도로 소문이 퍼졌겠느냐는 의심까지 겹쳐 더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다.
“여자친구가 나이트 다니는 걸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고, 저도 좋아하니까 별로 상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는 사람이 그녀가 나이트
죽순이라는 둥, 남자랑 나가는 거 여러 번 봤다는 둥 안 좋은 얘기를 하는 거예요. 고민 끝에 어렵게 그녀에게 물어봤죠. 아니라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어요? 그후론 그녀를 믿을 수 없는 거예요. 나이트에도 절대 못 가게 했어요.”
날 불안하게 하는 건
싫어
여자의 성관계 외에 용서할 수 없는 여자의 과거로 지목된 분야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양다리’. 여자가 과거에 양다리 걸쳤다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는 남자는 무려 32%. ‘이전 남자와의 스킨십’ 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다. 이유는 지금 관계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한번 배신한 사람은 똑같은 짓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
“과에 양다리 걸친 걸로 유명한 여자가 있었어요.
참하고 예쁘게 생겼는데 그랬다니 믿기지가 않았어요. 조모임을 함께하다 친해졌는데
성격도 참 좋은 거예요. 전혀 누구를 배신할 악녀같아 보이진 않았죠. 어느 날 그녀가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왔어요. 기분은 좋았는데 선뜻 사귀자고
할 수 없더라고요. 저도 같은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