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풍경

[스크랩] 부부궁합과 부부만남 / 박노해 부부가족클리닉 소장

tlsdkssk 2007. 7. 29. 08:03

부부궁합과 부부만남

박노해 부부가족클리닉 소장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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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 사람이 부부로 만나게 되는 것일까? 옛말에 부부의 인연은 하늘이 맺어준다고 하였다. 부부의 인연은 하늘이 맺어줄 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부부 인연의 특별한 의미는 무엇일까?

  부부가 상담실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접수면접 지를 기록하는 것이다. 그중에 하나가 상대방에 대한 첫 느낌이 어떠했는지를 알아보게 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서로가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외로 결혼 동기는 각자의 기대와 소망이 담겨져 있다. ‘사랑받는 것 같아서’, ‘배려심이 많아서’, ‘표정이 편안하고 말투가 자상해서’, ‘책임감이 강하고 결단력이 있어서’, ‘여성스럽고 착해서’, ‘똑똑해 보이고 예뻐서’ 이 외에도 수없이 결혼 동기는 다양하다. 하지만 이러한 결혼 동기는 결혼 이후 부부갈등의 원인이 된다. 호감을 느끼고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첫 느낌이 부부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일까? 그것은 부부 각자의 무의식적인 기대욕구가 결혼 이후 상대방에 대한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배우자 선택은 우연한 결과인 듯 보이지만 의외로 우리의 내면에 깔린 무의식적인 욕구에 의해서 선택하게 된다. 결혼을 하게 되면 표면적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의 기억 속엔 30년 가까이 부모와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자신만의 삶의 패턴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 각자의 패턴은 감정, 사고, 행동에서 그 개인마다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감정의 차이, 사고의 차이, 대인관계방식의 차이, 문제해결방식의 차이, 대화방식의 차이 등 부부가 살아온 세월만큼 서로 다른 차이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점은 부부갈등으로 이어지고 부부각자의 내면에 깔린 무의식적인 기대욕구를 좌절시킨다. 어쩌면 이러한 갈등과 충돌은 당연한 것이다. 부부는 충돌과 갈등을 통하여 조정을 거치게 되고 그동안 각자가 고수해왔던 삶의 패턴이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부부의 주된 갈등은 우리가 아동기에 부모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습관이 변화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아동기에 부모와 정서적 경험이 결핍되어 미해결되었을 경우 부부생활에 건강하지 못한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부부는 무의식적으로 아동기에 부모에게서 결핍된 욕구를 보상받고자 한다. 그러나 미성숙한 부부는 서로 기대욕구를 좌절시켜 실망과 적대감으로 발전하며 더욱 심각하게는 분노와 적개심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이처럼 부부는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했다기보다 아동기에 부모와 미해결된 감정을 현재의 남성 혹은 여성을 통해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하는 뜻이다. 어떤 여성의 경우는 친정부모의 갈등과 구속으로 벗어나는 탈출구로 결혼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미성숙한 결혼 동기는 부부갈등과 불행의 기초가 된다. 결국 부부각자의 미해결된 욕구가 부부갈등으로 부부갈등이 부모-자녀갈등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부부의 만남이 기대와 소망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경우라도 각자 서로의 성장과 성숙을 통해 심리적 분리와 독립 그리고 자기이해를 하여야 한다. 이러한 성숙을 통해 불행의대물림을 끊어야 하는 것이다.
 
 
출처 : 부부궁합과 부부만남 / 박노해 부부가족클리닉 소장
글쓴이 : 시보네/54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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