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스크랩] 사과꽃 향기...이 양우

tlsdkssk 2006. 5. 9. 01:25

 

 
 
 
사과꽃 향기 / 이양우
 
 
나무의 겨울눈이 부풀어오듯
순이의 가슴도 물이 차오르네
 
민들레꽃이 활짝 피듯이
꽃받침이 파랗게 트여 오르더니
뽈록뽈록 뽀라지로 솟아오르네
어쩌면 순이의 여드름 같을까나
뿌시시 꽃눈이 피어나는 겨를일세
 
잎눈이 눈을 비비며
꽃눈에게 이르는 말은
아마도 수줍은 표정으로
나 이젠 시집도 갈 나이에
수태할 때가 되었나 봐요
 
그러는 것 같길래
나는 나는 가슴이 설레여서
봄밤을 꼬박 세웠네

       

 

출처 : 사과꽃 향기...이 양우
글쓴이 : 견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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