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長家界) 여행기
중국 중앙에 위치하고 아열대기후인 장가계에 다녀왔다.
죽을 때 까지 맛보지 못하는 요리가 있고, 가보지 못하는 지역이 있는데 그런 대국에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으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는 곳이다. 넓고 기후가 다르니 국화도 연꽃, 함박꽃 등 여러 개란다.
세계자연유산에 지목되어 있으리만치 절경이 많다.
해발 2,200m의 천문산(天門山)은 기암괴석의 극치다. 마이크로버스로 아흔 고개를 굽이굽이 오르고 나서 999계단을 걸어서 오르면 바위구멍(天門)이 있다. ‘太山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이 읊어진다. ‘세계 볼만한 곳 50개‘의 1위가 ’그랜드캐년’이라는데 10여 년 전 경비행기를 타고 보았으므로 그런지 여기보다 실감이 덜 났다.
원가계로 가서 선산(仙山)황석채(黃石寨)를 보니 인간이 만드는 조형물은 자연의 ‘작품’에 이르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인간은 그 ‘작품’에 가까이 가서 감상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재주는 인정하고 싶다. 바위산에 설치한 모노레일과 엘리베이터를 타며 이런 난공사를 어떻게 했을까 싶다.
금편계곡을 7Km 거니는 동안 마시는 공기 한 모금이 3달러어치가 된다고 미국의 여행 전문가가 말했다 한다.
기적 중의 기적이라 불리는 높이 300m의 커다란 두개의 바위를 이어놓은 천연석교를 지나니 아름다운 절경에 정신을 잃는다는 미혼대(迷魂臺)가 나온다. 혼을 놓고 나올 수 있으니 꼭 챙겨서 오라고 한다. 기이한 봉우리와 암석이 각양각색의 형상을 띠고 있는 협곡 ‘십리화랑’을 모노레일로 돌아본다.
중국여행은 ‘양파 벗기기‘라 한다. 산위에 반(半)인공호수를 만들어 놓고 배를 띄우는 곳 보봉호(寶峯湖)가 있다. 가이드가 한 이야기; 총각이 하느님께 말했다. “저 여자를 사랑하므로 혼인하게 해 주시면 절대 바람피우지 않겠습니다. 바람피우는 날 죽이셔도 좋습니다.” 살다보니 더 예쁜 여자가 있어 바람을 피웠다. 그래도 죽지 않자 몇 번 바람을 피웠는데 3년이 흘러 배를 타게 되었다. “나 혼자도 아니고 열명이나 탔으니 나 죽이려고 배를 가라앉히지는 않겠지.” 하느님이 말씀하셨다. “너 같은 놈들 모으느라 3년을 기다렸다. 지금이다!”
‘황룡동굴‘에 들어가 보니 19m 높이의 석주가 있다. 1cm자라는데 100년이 걸린다니 나이가1억9천만세이고, 2,5m더 자라면 즉 2,500만년 있으면 천정에 닿을 거란다. ’천지창조의 처음은 언제였을까? ‘ 라는 생각이 들자 소화 데레사 수녀의 말 “매 순간은 영원... . 그 분과 단 하나가 되는 영원입니다.”가 떠올랐다. 천지창조는 창조주의 작업이니 수녀 말이 정답인 것 같다.
유비, 관우, 장비가 의형제를 맺었다는 도화원에는 복숭아꽃이 만발해 있다.
유채꽃이 노란 바다를 이루고, 그 사이로 끝없이 펼쳐진 신설 고속도로를 주행한도 120km로 달리면서 이 대륙은 지금 W.Rostow 교수의 경제발전 5단계 중 청년기(도약기)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장년기(성숙기)이다. 이런 자연유산을 가지고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대륙이 무섭게 보인다.
2006년 4월 (200x10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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