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람의 원인
호르몬은 생리적으로는 비타민·효소 등과 함께 적은 분량으로 매우 강한 생리작용을 발휘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화학물질의 총칭이다. 이런 호르몬제들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생리작용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
첫째, 발육과 성장의 조정작용이다. 이를테면 어른이 되었을 때 생식기능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성기와 부성기, 그리고 골격과 근육 등의 완숙한 발달을 도와준다. 이런 작용을 하는 호르몬으로는 뇌하수체 호르몬을 비롯해 성선과 갑상선, 부신피질 호르몬 등이 있다.
둘째, 자율신경으로 충동적 행동의 조정기능이다. 교감신경의 활동, 성 행동, 모성 행동의 발현에 관여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뇌하수체·성선·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직접 작용한다.
셋째, 전해질과 각종 영양소의 처리·축적에 관여하는 기능으로 알기 쉽게 말하면 쾌적한 내부 환경의 유지를 조정하는 기능이다. 뇌하수체·췌장·부신피질과 부신수질 호르몬이 여기에 간여한다.
우리 몸에서 생산되는 호르몬 중 중요한 것은 역시 성 호르몬이 아닌가 싶다. 성호르몬은 뇌하수체를 비롯해 고환과 난소, 그리고 부신피질에서 생산·분비된다. 이 중요한 호르몬들은 본디 게으름뱅이인 까닭에 뇌에서 분비되는 자극 호르몬의 채찍질을 받아 움직인다.
뇌하수체란 곳에서 이들 내분비선을 총괄하기 위한 황체화 호르몬과 여포자극 호르몬 따위의 성선자극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 관리 감독 아래 테스토스테론·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등 성선 호르몬이 제작·분비된다. 이들 호르몬의 동태는 인간의 성행동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만약 그것들이 결핍되면 성기능 장애가 일어나고 성욕마저 천리만리 달아나 버리는 반면 그것이 왕성하면 섹스 기능 역시 활발해진다. 이때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은 성충동이나 성행동을 유발시키기 위해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 내버려두면 모체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의 작용으로 저절로 여성화하려는 경향이 있는 성선과 부속기를 남성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임팩트를 형성하려는 것이다.
남성의 생애에 있어 성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기는 역시 사춘기라 할 수 있다. 장차 종족 보존의 사명을 전담해야 할 내성기와 외성기, 그리고 남성다운 성징을 완성하려면 그만큼 남성호르몬의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성선자극 호르몬은 7~8세 때부터 급격하게 분비량이 많아져 사춘기에 필요한 남성호르몬을 고환에서 차질 없이 만들어내도록 끊임없이 독려한다. 그 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다 30세를 고비로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이와 같은 성선자극 호르몬의 분비 감소는 결국 그만큼 남성호르몬의 분비 감소를 초래해 성욕과 성기능의 점진적 쇠퇴를 몰고 온다.
그리하여 성선자극 호르몬은 한동안 하강곡선을 그리다가 40대에 접어들 때 약간의 반등세를 나타내 순간적으로 분량이 많아지는데 그런 리바운드 현상은 활발한 성생활로 말미암아 성호르몬의 수요가 급증한 증거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중년 남성들이 늦바람을 피우게 되는 이유도 알고 보면 이처럼 성욕과 성기능의 일시적 항진에서 연유된 현상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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