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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불수사도북" 등산 1

tlsdkssk 2006. 2. 12. 05:17
신선대 암벽



"불수사도북" 등산
1


등산을 좋아하는 서울의 전문 산 꾼들 사이에선....
"불수사도북" 등산이라는...
암호와도 같은 말을 종종 사용하곤 한다.

"불수사도북" 등산이라???
그게 무슨 말일까?


[회룡골 계곡의 맑은 물]


그 것은....
서울 북쪽에 있는 다섯 개의 산..

즉, 불암산 ~ 수락산 ~ 사패산 ~ 도봉산 ~ 북한산의..
첫 자를 따서 만들어 낸 말이다.

이 다섯 개의 산,
"불수사도북" 코스를 한바퀴 돌려면...
약 60㎞, 백오십리 길을 걸어야 하는데도.




많은 등산 메니아들은 ...
이 "불수사도북" 코스를 하루만에 주파한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나도 "불수사도북" 코스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도봉산 암릉]


그렇다고 언감생심 ...
하루만에 "불수사도북" 코스를
다 주파하겠다는 얘기가 아니고...

여유를 두고 짬짬이 돌아보겠다는 예기다.

이미 지난 봄에 ...
불암산과 수락산 정상을 다녀왔으니....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만 오르면....
"불수사도북" 코스를 주파하는 셈이 된다.


[회룡사 전경]


그래서 도봉산코스를 올라보았다.

1호선 전철 회룡역에서 내려....
회룡매표소를 통과하고 나니 시간은 10시가 넘어있었다.

졸졸졸 흐르는 맑은 계곡을 따라....
구비구비 회룡골이 펼쳐져 있었다.

회룡폭포를 끼고 가을 둔덕을 휘돌아 가니...
고즈넉한 산사 회룡사가 새색시처럼 앉아있었다.


[회룡사 밭이랑의 메꽃]


아직도 끝물 들국화가
향기를 뿜어대는 밭이랑 옆, 산사 양지에는.....

보라색 메꽃 몇송이가 옹기종기 피어..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쭉정이 밤송이들이 깔린 밤나무 숲길을 지나..
상수리 나무 밑에서 땀을 식힌 후...


[회룡골을 오르는 길 1]


회룡골 깔닥고개를 올라서니
말 잔등과도 같은 사패능선이 눈 앞에 나타났다.

능선 삼거리에는
오른쪽으로 사패산까지는 1.2킬로..

왼쪽으로 자운봉까지는..
2.4킬로라는 이정표가 붙어있었다.


[회룡골 삼거리]


사패산 정상정복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일단 자운봉 방향 왼쪽능선 길을 접어들기로 했다.

능선 길은 참 아기자기 했다.


[사패능선]


바위 암릉, 등산로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꿈결처럼 보였고..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이....
송글송글 솟아오르는 땀을 씻어주기도 했다.

사패능선 길이 끝나고 포대능선 길이 시작되었다.


[포대능선 1]


바위 암릉 사이로 아름답게 펼쳐진 포대능선 길은
언제 걸어보아도 기분이 좋은 길이다.

선인봉과 만장봉, 자운봉이 어우러진
바위 암봉의 아름다운 절경은....
포대능선 구비구비마다 모두 다른 모습으로 보였다.


[포대능선 3]


망월사를 발 아래로 내려다 보면서...
능선 길을 구불구불 한참을 걸으니..

아~ 드디어 만장봉, 자운봉 옆으로
도봉산 신선대 정상이 눈앞으로 달려왔다.


[자운봉과 신선대]


신선대 정상 바위에는...
사람들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려있었다.


[신선대 정상]


신선대 바위를 엉금엉금 기어오르니...
아~! 눈 앞에 펼쳐지는 이 절경이여~!

바로 눈 앞에는...
웅장한 모습의 자운봉이 거만하게 서 있고...


[신선대 정상에서 내라다 본 풍광]


올라왔던 포대능선 길이 ..
아득하게 뒤로 내려다 보였다.

수직 절벽 위에서 저 아래를 내려다보니....
발바닥이 간질간질 하다.

멀리 삼각산 방향으로..
인수봉과 백운대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고..

발 아래 보이는 오봉이
한 폭의 그림으로 눈에 들어왔다.


[신선대 정상에서 바라본 삼각산방향의 풍광]


비좁은 신선대 정상을 뜀 바위 쪽으로 빠져 나와...
하산하기 시작했다.

내려 오던 길, 마당바위에서 올려다 본 선인봉에는...
수직 암벽을 오르는 산꾼들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신선대 정상에서의 하산길]


천축사를 거쳐 내려오다가...
문득 다시 올려다 본 도봉산의 바위암봉에는....

짜릿한 바윗길 산행의 즐거움이...
한 덩어리 뭉게구름이 되어..
둥실둥실 선인봉에 걸려있었다.


<끝>

[선인봉 암벽을 등반하는 산꾼들]


출처 : "불수사도북" 등산 1
글쓴이 : 전태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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