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어느 노인의 시
이세상에서 최상의 일은 무엇일까?
기쁜 마음으로 나이를 먹고
일하고 싶지만 쉬고
말하고 싶지만 침묵하고
실망스러울 때 희망을 지니며
공손히 마음 편히 내 십자가를 지자
젊은이가 힘차게 하느님의 길을
가는것을 보아도 시기하지 않고
남을 위하여 일하기보다
쇠약하여 이제 남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없어도
온유하고 친절한 마음을 잃지 않는것.
늙음의 무거운 짐은 하느님의 선물
오랜 세월 때 묻은 마음을
이로써 마지막으로 닦는다.
참된 고향으로 가기위해
자기를 이승에 잡아두는 끈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는 것
참으로 훌륭한 일이다
이리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면
그것을 겸손하게 받아들이자
하느님이 마지막으로
제일 좋은 일을 남겨두신다.
그것은 기도이다
손으로 아무것도 할수없어도
합장만은 끝까지 할 수 있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 위해 하느님이
은총을 베푸시도록 빌기 위해서
모든것이 끝나는
임종의 머리맡에서
하느님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오너라.나의 벗아.
내 너를 결코 잊지 않았어."
/ 번역-김수환 추기경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yjaio0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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