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슬픔의 돌 /작자미상

tlsdkssk 2018. 10. 31. 07:16



 

 

 

 

 

 

 

 

 

 

슬픔의 돌...작자미상

 

 

 

슬픔은 주머니 속 깊이 넣어 둔 뾰족한 돌멩이와 같다.
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
당신은 이따금 그것을 꺼내 보게 될 것이다.
비록 자신이 원치 않을 때라도.


때로 그것이 너무 무거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힘들 때는
가까운 친구에게 잠시 맡기기도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주머니에서
그 돌멩이를 꺼내는 것이 더 아쉬워지리라.
전처럼 무겁지도 않으리라.


이제 당신은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때로는 낯선 사람들에게까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은 돌멩이를 꺼내 보고 놀라게 되리라.
그것이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의 손길과 눈물로
그 모서리가 둥글어졌을 테니까.

 

 

 

 

 

 

 



Anna German (러시아)


 

 

 

 

Letter To Chopin(쇼팽에게 편지를) / Anna German



    저녁 노을이 들판에 누울 때면
    빛과 어둠의 옷을 입은 네가 찾아오지.
    저녁 안개 속에서 나를 맞는 것은
    풀잎의 바스락대는 소리와 물의 반짝임이라네.

    바람에 실려 온 봄 노래가
    대지에 울려 퍼지는 것을 듣네.
    그 음은 투명하고 맑으며, 귀에 익고 정겹네.
    마치 고향처럼.

    은하수로부터 밤이 밀려와
    반짝이는 장미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네.
    하지만 이 곳을 떠나기 전에
    포도주 같은 네 음악에 흠뻑 취하고 싶네.
    내 마음 속에는 너의 멜로디가 남아있네.

    저녁 노을이 들판에 누울 때면
    빛과 어둠의 옷을 입은 네가 찾아오지.
    은하수로부터 밤이 밀려와
    반짝이는 장미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네.
    하지만 이곳을 떠나기 전에
    포도주 같은 네 음악에 흠뻑 취하고싶네


 

 

 

 

 


 

 

 

 

러시아 로망스의 대명사 안나게르만(1936-1982)은

우즈베키스탄의 산골에서 태어나 폴란드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지질학을 공부하던 평범한 학생이었으나 우연한 기회에

폴란드 송 페스티발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가수의 길을 걷게 되는데 영광의 날 만큼이나 고통의 날도
준비되어있던 Anna German은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심한
고통을 받으면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진 공연을 마지막으로
병마에 시달리다가 46세라는 짧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프랑스의 페르라세로 묘지에 잠든 쇼팽은 안나게르만이 보낸
이 음악편지를 받아 보고 행복하리라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안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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