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스크랩] 채근담 8장 - 줄 없는 거문고를 타라

tlsdkssk 2018. 10. 1. 20:50
      채근담(菜根譚)-후집
       

              
               8장 -[줄 없는 거문고를 타라] 
              人解讀有字書 不解讀無字書 知彈有絃琴 不知彈無絃琴 
              인해독유자서 불해독무자서 지탄유현금 부지탄무현금
              以跡用 不以神用 何以得琴書之趣                   
              이적용 불이신용 하이득금서지취
              사람들은 글씨가 있는 책을 읽을 줄은 아나
              글씨 없는 책은 읽을 줄 모르고,
              줄이 있는 거문고는 탈 줄 알지만 
              줄 없는 거문고는 탈 줄 모른다.
              그래서 형체 있는 것만 쓸 줄 알고
              정신을 사용할 줄은 모르니,
              어찌 거문고와 책의 
              참맛을 얻을 수 있겠는가? 
               
                
                [해설]
              기록된 문장이나 읽고 이해하고, 
              줄이 있는 거문고나 타서 소리를 낸다면 
              그것은 학문과 예술의 진수에 
              이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진(晋)나라 때의 시인인 도연명(陶淵明)은 
              실제로 줄이 없는 거문고를 들고 다니다가 
              술에 취하여 흥에 겨우면 
              그 거문고를 탔다고 합니다. 
              학문과 예술은 
              형태나 소리로 표현되어야만 
              비로소 그 가치가 
              입증되는 것이므로, 
              어떻게 하면 정확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느냐에 대하여 고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수단인 표현에만 
              마음을 빼앗겨서 
              도대체 무슨 표현을 해야 
              좋을지를 잊게 된다면, 
              혼(魂)이 빠져 버린 미사여구(美辭麗句)만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런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줄이 없는 거문고를 타라는 교훈인데, 
              결코 무심히 
              들을 말이 아닙니다.
              글자로 쓰여진 것만 읽을 줄 알고 
              쓰여 있지 않은 언외(言外)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제대로 독서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줄이 있는 거문고를 잘 타다보면 
              꼭 타지 않아도 그 세계에 몰입할 수가 있으니, 
              꼭 줄을 퉁겨 소리를 
              들어야 할 필요는 없다.
              이런 경지를 이덕무(李德懋)는 
              그의 수필에서 이렇게 적은 바 있다.
              /
              바둑은 두지 않는 것을 
              고아(高雅)함으로 치고,
              거문고는 타지 않는 것을 
              신묘(神妙)함으로 치고,
              시(詩)는 읊지 않는 것으로 
              기이(奇異)함을 삼고,
              술은 마시지 않는 것으로 
              흥취(興趣)를 삼는다.
              매양 두지 않고, 
              타지 않고, 읊지 않고, 
              마시지 않는 아취(雅趣)가
              어떤 경지인지 생각해 본다.
              /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마음의 눈으로 봐야 보인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오겟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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