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고독 - 문정희

tlsdkssk 2018. 2. 2. 09:39




고독 - 문정희


 

그대는 아는가 모르겠다

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럼

 

온 몸이 깨어져도

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을

울 수도 없는 물결처럼

그 깊이를 살며

혼자 걷는 이 황야를

 

비가 안 와도

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붙는

얼음번개

 

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

  




                

 

(Figlia Del Cielo III - Roberto Cacciapaglia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방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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