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미래의 전쟁

tlsdkssk 2017. 10. 31. 07:11

당신과 내가 속하게 될 중간층의  프레카리아트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자.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업인 갤럽의 CEO 짐 클리프턴(Jim Clifton)은 갤럽에서 행한 방대한 양의 세계경제 조사를 통한 보고서에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 “3차 세계대전은 일자리 전쟁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갤럽의 예고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해 보자.

 

​   영상출처  zimbio.com

 

우선, 노동자의 절대 다수를 이루면서 통계로 알기 쉬운 직장인을 살펴보자. 2015년 기준으로 세계 70억 인구에게 필요한 상근직 일자리는 30억 개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12억 개의 일자리가 있다.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떨까. IMF에 따르면 2015년 세계 GDP75조 달러이지만 2040년에는 200조 달러로 가파르게 성장한다. 앞으로 약 20년 간 100조 달러 이상의 경제적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일자리가 대폭 늘어날 것 같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판단은 다르다. 일자리는 오히려 빠르게 사라진다. 그 과정에서 전쟁이 일어난다.

 

 

첫번째 전쟁터 : 인간 vs 복합지성

 

제러미 리프킨은 20년도 전인 1995년에 쓴 노동의 종말에서 말했다. “첨단기술과 정보화 사회, 기술혁신은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 그의 말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는 앞으로 20~30년 간 복합지성 기반의 자동화로 인해 사람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인데 이것이 인류의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복합지성 덕분에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 중 많이 인용되는 몇 사람만 챙겨 보자. 영국 옥스포드 대학 마이클 오스본과 칼 프레이다. 그들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의 주요 직업 702개를 대상으로 분석 한 결과 47%가 복합지성에 의해 대체된다고 한다. 이 수치는 평균으로서 직업에 따라 편차가 있다. 하나의 예로서 금융 컨설턴트의 경우 20년 이내에 58%가 대체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금융의 경우는 현재에도 미국 증권거래의 절반을 차지하는 고빈도 매매는 80%가 복합지성 시스템에 의해 처리된다. 더 극단적인 사례로서 기자의 경우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2030년까지 90%가 대체된다고 한다.

 

​   영상출처   oldsite.ebrevia.com

 

한 명 더 보자. 유명한 미래학자이자 다빈치 연구소 소장인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의 진단이다. 그에 따르면 2030년까지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 한다. 앞서 2015년에 전 세계의 상근직 일자리가 12억 개라 했는데 그로부터 15년이 지나면 20억 개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토마스 프레이 박사의 진단은 아마도 상근직과 계약직을 모두 합한 예측일 것이다. 물론 그의 예측 중에는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내용도 있다. 어찌 되었건 현재 존재하는 일자리는 무서운 속도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가 없어지면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게 될 것인가. 그의 진단으로는 앞으로 2020년까지 직장인의 40%가 프리랜서, 시간제 근로자, 1인 기업가가 될 것이라 한다. , 각자 도생 식으로 일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예상은 복합지성을 필두로 한 기술개발 경쟁이 노동에 있어 인간을 보조하는 기술이 아닌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로 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 기반을 둔다. 이는 자본주의가 탄생한 이래 지속적으로 확인되어 온 탐욕이라는 자본의 속성을 통해 이해 가능하다. 인간의 노동을 보조하는 것보다는 대체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인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합지성에게 밀려 생존의 황무지에 들어서게 된다. 아마도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 하지 않을까. 그곳은 이제 인간 대 복합지성이 아닌 인간 대 인간의 전쟁터로 변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전쟁터 : 인간 vs 인간

 

복합지성에게 밀려난 사람들의 수는 얼마나 될까. 하버드 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출신의 후지이 겐키의 예측을 보자. 그에 따르면 미래에는 90%에 달하는 사람들이 하류의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 100억의 인구를 가정하면 90억의 사람들이다. 아마도 이들 중 상당수가 주로 복합지성에 떠밀려 생존의 황무지로 들어선 사람들이 아닐까.

 

황무지에서 사람들은 피나는 생존 경쟁을 할 것이다. 최신의 IT, NT, BT, CT 기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 새로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진력할 것이다. 각국 정부를 필두로 민간의 연구소나 대학 할 것 없이 모두가 그런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주류 경제학자들 중에는 그런 노력의 결과가 어느 정도 성과를 맺을 것으로 낙관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이쯤에서 자세하게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 있다. 성과를 맺는 집단의 분포이다. , 이들의 성과 특성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변수가 바로 경제력의 국제적 그리고 국내적인 불균형이라는 측면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IT, NT, BT, CT를 필두로 한 혁신적인 기술의 개발은 G7과 같은 경제 선진국을 중심으로 일부 G20의 동참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인프라의 우열이 관여하는 것이다.

​   영상출처   news.wisc.edu 

  

더불어서 이들 국가 내에서도 특히나 교육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매우 큰 차이가 날 것이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과거의 데이터를 살펴보자. 공장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된 지난 1960년 이후 현재까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일자리는 90% 수준에서 비교적 유지가 되었다. 반면에 중하위층의 일자리는 80%(1960)에서 55%(2010)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결국 교육수준의 차이에 따라 성과를 취하는 사람들의 범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종합해 보면 선진국에서 높은 교육수준을 보유한 일부는 최상층의 접합부에 있어서 그 층으로 간헐적으로 진입하거나 아니면 중간층의 상부에 유동적으로 머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에 동참하지 못하는 선진국의 중하위층이나 그 외 전 세계 대부분 사람들은 중간층의 중하부로 급격하게 편입될 것이다. 이 과정은 온전히 사람들 간의 피나는 생존 경쟁, 아니 전쟁으로 묘사하는 게 맞을 만큼 참혹할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갈수록 매우 견고해질 것이어서 경제학자인 하버드 대학의 에드워드 글레이져(Edward Glaeser) 교수의 말처럼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들, 전문지식도, 세상을 바꿀 힘도 없는 프레카리아트들은 플랫폼에 종속되어 주로 노동 집약적인 제조업, 노동 집약적인 서비스업, 소수의 자동화된 시스템 운영자의 역할을 맡으며 근근이 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의 질은 낮고 소득 수준은 형편없다.

 

지난 20년간의 경제 자료를 살펴보면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기업의 총이윤 비율은 계속 상승한 반면 근로자의 총임금 비율은 계속 낮아졌다. ,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달려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래로 갈수록 글로벌 플랫폼 소유주와 소수 수퍼스타의 부는 프레카리아트의 빈곤에 정반대의 방향으로 달리며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다. 그들은 귀족을 넘어 절대 군주의 지위로 올라설 것이다. 부에 의한 신 노예사회가 도래하는 것이다.

 

그 모든 것에 비해 더욱 무서운 것은 이것이다. 복합지성은 지속적으로,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며 끊임없이 최상층의 노동마저도 위협하며 그 경제영역을 확대하려 한다는 것이다. 갈수록 모두가 두려움에 떠는 세상으로 서로를 몰아가고 있다.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명의료법  (0) 2017.11.09
광주 선언문  (0) 2017.11.05
미래인의 생활  (0) 2017.10.31
노벨 문학상  (0) 2017.10.06
윤이상  (0) 2017.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