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비화하는 불새 - 황지우

tlsdkssk 2017. 8. 3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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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화하는 불새 - 황지우

 

 

나는 그 불 속에서 울부짖었다.

살려 달라고

살고 싶다고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불 속에서 죽지 못하고 나는 울었다.

 

참을 수 없는 것

무릎 꿇을 수 없는 것

그런 것들을 나는

인정했다.

 

나는 파드득 날개 쳤다.

명부에 날개를 부딪치며 나를

호명하는 소리

가 들렸다. 나는

무너지겠다고

약속했다.

 

잿더미로 떨어지면서

잿더미 속에서

다시는 살()로 태어나지 말자고

부서지는 질그릇으로

날개를 접으며 나는

새벽 바다를 향해

날고 싶은 아침 나라로

머리를 눕혔다.

일출을 몇 시간 앞둔 높은 창을 향해

 

 

 

 

(Mysafir l Mallkuar - Mariza Ikon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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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방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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