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하는 불새 - 황지우
나는 그 불 속에서 울부짖었다. 살려 달라고 살고 싶다고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불 속에서 죽지 못하고 나는 울었다.
참을 수 없는 것 무릎 꿇을 수 없는 것 그런 것들을 나는 인정했다.
나는 파드득 날개 쳤다. 명부에 날개를 부딪치며 나를 호명하는 소리 가 들렸다. 나는 무너지겠다고 약속했다.
잿더미로 떨어지면서 잿더미 속에서 다시는 살(肉)로 태어나지 말자고 부서지는 질그릇으로 날개를 접으며 나는 새벽 바다를 향해 날고 싶은 아침 나라로 머리를 눕혔다. 일출을 몇 시간 앞둔 높은 창을 향해
(Mysafir l Mallkuar - Mariza Ikon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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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방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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