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 천양희 쏟아지고 싶은 것이 비를 아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 누구에겐가 쏟아지고 싶다. 퍼붓고 싶다. 퍼붓고 싶은 것이 비를 아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 누군에겐가 퍼붓고 싶다. 쏟아지고 싶다. + 비 그치고 / 루시화 비 그치고 나는 당신 앞에 선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내 전 생애를 푸르게, 푸르게 흔들고 싶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졌을 때쯤이면 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 함께 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신이 세상을 세탁하는 것을 나는 보았다 / 윌리엄 스티저 지난밤에 나는 하늘에서 부드러운 비를 내려 신이 이 세상을 세탁하고 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아침이 왔을 때 신이 이 세상을 햇볕에 내걸어 말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모든 풀줄기 하나 모든 떨고 있는 나무들을 씻어 놓으셨다 산에도 비를 뿌리고 물결 이는 바다에도 비질을 하셨다 지난밤에 나는 신이 이 세상을 세탁하고 있음을 보았다 아, 신이 저 늙은 자작나무의 깨끗한 밑동처럼 내 혼의 오점도 씻어 주지 않으시려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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