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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시나무새의 전설

tlsdkssk 2017. 7. 23. 13:55

<"가시나무새"의 전설>

 

일생에 단 한 번 우는 전설의 새가 있다. 그 울음소리는 이 세상의 어떤 소리보다 아름다운 것이다. 둥지를 떠나는 그 순간부터 그 새는 가시나무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가장 길고 날카로운 가시를 찾으면 몸을 날린다. 죽어 가는 새는 그 고통을 초월하면서 이윽고 종달새나 나이팅게일도 따를 수 없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와 목숨을 맞바꾸는 것이다. 그리하여 온 세상은 침묵 속에서 귀를 기울이고 신께서도 미소를 짓는다. 그 이유는 가장 훌륭한 것은 위대한 고통을 치러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가시나무새"의 스토리>

             

성직자의 야심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1910년대 뉴질랜드. 부유한 집안 출신인 "피오나"는 가난한 "패디"와 결혼해 "프랭크"를 비롯한 세 아들과 딸 "매기"를 두었다. "프랭크"는 "패디"의 아들이 아니고, "피오나"가 결혼하기 전에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이다. "프랭크" 때문에 "피오나"는 아버지에게서 쫒겨나 가난하고 무식한 "패디"와 농장 일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목장과 회사를 경영하는 부자인, "패트릭"과 어릴 적 헤어졌던 누이인 "메어리 카슨"이 "패트릭"의 가족을 부른다.

 
그 지방의 성당의 신부인 "랄프"는 가족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살아가던 소녀 "매기"를 딸처럼 돌봐주게 된다. "메어리 카슨"은 죽을 때, 그 많은 유산을 대부분 "랄프"신부에게 상속하고, "패트릭"의 가족에게는 조금밖에 남겨주지 않았다. "랄프"는 "패트릭"이 자신을 미워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걱정 없이 먹고 살 수 있게 된 것 만도 감사하다며, 목장을 관리하며 살아간다. "랄프"의 보살핌 속에 어느덧 성숙한 처녀가 된 "매기"는 어느 날 "랄프"신부에게 열정적인 사랑을 고백하여 "랄프"를 당황하게 한다. "랄프"는 성직과 "매기"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성직자의 길을 택한다. 

그 후 "랄프"는 로마로 가서 "콘티니"추기경의 비서로 재직하던 중에 "매기"의 아버지가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온다. 극심한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도, 끝없는 사랑을 호소하는 "매기"에게  성직자의 길을 가기로 한 "랄프"는 다른 남자와 결혼할 것을 "매기"에게 권유하고 행복하기를 빌어주나, 절망에 빠진 "매기"는 신을 저주하며 "랄프"를 보낸다.

2년이 지난 뒤에, 드로레닥 목장에 양떼들이 생기고 일꾼들이 모여든다. "매기"는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랄프"에 대한 반발로 "루크"와 결혼하여 킹즈랜드로 떠난다. 그러나 "루크"는 "매기"의 재산만  받은 뒤에 사탕수수 농장으로 일을 하러 떠나 버리고, "매기"는 가정부로 일하게 하고 찾지도 않는다. 불만이 쌓인 "매기"는 남편을 가정으로 이끌기 위해 "루크"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다.

 

한편 "랄프"는 성경책 갈피에서 떨어진 마른 장미꽃 때문에 추기경의 주목을 받게 되어 교황청 대사로 임명되어 호주로 돌아와 드로레닥 목장을 찾아 가지만 "매기"를 만나지 못한다. 그는 매기가 자신도 알 수도 없는 남자와 결혼하여 불행한 생활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와 충격을 금치 못한다. 랄프는 "매기"가 살고 있는 킹즈랜드로 달려가 "매기"의 출산을 도와주고, "매기"의 남편에게 충고를 해주다가 심한 모욕만 당한다. 남편에 대한 실망으로 삶의 의욕을 잃은 "매기"는 홀로 외딴섬으로 떠난다.

 

"랄프"에 대한 그리움에 갈등을 겪던 "매기"는 그를 찾아 온 "랄프"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게 되고, "랄프"의 아이를 임신한 후에 남편과 헤어지고 아들 "데인"을 낳는다. 그러나 "랄프"는 "데인"이 자기의 아들이라는 출생의 비밀을 전혀 알지 못한다. 19년이 지난 크리스마스 때 "랄프"는 추기경이 되어서 드로리닥을 찾아와 "매기"와 재회를 하게 되고, 청년이 된 "데인"이 사제가 되고 싶다고 하자,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약속을 한다. 그러나 "매기"는 "랄프"와 신을 원망하면서 자신이 사랑한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고 절규한다.

 

"매기"의 절규에 "랄프"는 자기가 잘못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자존심과 야망을 버리지 못하고 추기경이 되었으나, 그 보다도 더 큰 것은 "매기"에 대한 사랑이었던 것을 깨닳게 된 것이다. 그동안은 "매기"의 사랑의 숭고함을 전혀 모르고 지냈고, 그것이 가장 큰 잘 못 이었던 것이다.

 

"랄프"는 자신을 꾸짖었다. "매기"가 "루크"에게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어야 했으며, "데인"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 보았어야 하였다. "매기"가 그렇게 기다렸으나, "랄프"가 유일하게 바란 것은 추기경이라는 야망이었던 것이다. "랄프"는 드디어 깨달았고, "매기"의 품에서 "매기"의 눈을 바라보며, 용서해 달라고 빌고 싶었다. 그러나 "랄프"를 바라보는 "매기"의 눈빛은 이미 오래전에 그를 용서했음을 말하고 있었다.

 

애잔한 노래 "가시나무새"와 영화 "가시나무새"의 테마곡을 들으면서 우리는 살아 가며, 나의 자존심과 야망, 그리고 일상의 사욕으로 내안을 가득 채우고, 지금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잊고, 받아 들이지  못하고 살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돌아 보아야 할 것 같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이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한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 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 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 가시나무새 가사 중에 -   조성모 - 가시나무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출처 : 산행유정(山行有情)
글쓴이 : 바위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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