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눈동자'는 일본군 위안부인 주인공 윤여옥과 의대생 장하림, 일본군 학도병 최대치가 우연이 만나며, 세 주인공의 삶이 서로 엮이고 엇갈리면서 사랑과 갈등을 만들어 나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로 좋아하고 사랑을 하지만 역사와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는 일제치하의 2차대전을 거쳐 남북분단과 6.25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격동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설정하였다. 원작은 추리소설 작가 '김성종'의 '여명의 눈동자' 로 세 남녀간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시대적 아픔과 배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작에 극본을 쓴 '송지나'가 현대사의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해방 및 정부수립 초기의 혼란스러운 정치적 요소까지 가미하여 드라마로 만들었다. 이 드라마가 만들어 지기 몇 년 전 나는 신간이 절판되어 구하기 어려워진 소설 '여명의 눈동자'에 심취하여 동내 헌책방들을 모두 뒤졌으나, 전10권으로 되어 있는 대하소설 중 제8권을 구하지 못하여 빼어 놓고 읽은 기억이 있다. 추리소설 작가인 '김성종' 특유의 스릴과 반전이 연속되며, 격동에 휘말려 고통스러웠던 우리나라 현대사의 비극적 요소들을 삼각관계에 있는 세 주인공을 통하여 처절하고도 애뜻하게 묘사한 감동의 작품이다.
<줄거리>
-2차대전-
1943년 겨울, 압록강을 건너오던 열차 안에서 윤여옥(최시라)은 다른 여인들과 함께 일본군에게 잡히고 도중에 일본군 장교에게 순결을 빼앗끼게 되고 중국 난징의 일본군 15사단에 배치되어 종군위안부로 비참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때 조선인 학도병 최대치(최재성)을 만나 연민과 사랑을 느끼며 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최대치는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군 오장 오오에(장항선)에게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지내다 버마 암팔작전에 투입되어 여옥과 헤어지게 된다. 한편, 도쿄제대 의대생 장하림(박상원)은 일본 여인 가즈꼬(김현주)를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일본 형사 야마다의 방해로 결국 가즈꼬와의 사랑을 단념하고 자신은 의무병으로 배치된다. 자신이 배속된 부대가 국민당군의 기습 공격으로 전멸당하자 가까스로 탈출한 하림은 미다 대위(김흥기)를 만나 731부대에 근무하며, 전쟁의 승리를 위하여 인간을 도구로 이용하는 일본군의 비인간적인 행태에 경악하게 된다. 하림은 미다 대위와 함께 사이판에 파견되어 세균전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하지만, 미군에게 협조하여 사이판을 함락시키는데 일조한다. 이를 계기로 하림은 미군과 함께 일하게 된다.
-이념갈등-
한편, 대치는 버마에 파견된 후, 영국군과 힘겨운 전투를 하나 부대는 전멸당하고, 같이 도망치던 오장 오오에를 돌로 쳐서 살해하고 자신만 살아 남는다. 그러나 굶주림에 지쳐 중국 국경에서 쓰러지게 되나 국민당군에 의하여 가까스로 구출된다. 거기서 팔로군 첩자 김기문(이정길)을 만나 "계급이 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 김기문의 설득에 의하여 대치는 공산주의자가 된다. 상하이에 들어가 우파인사들을 죽이기 시작한 최대치는 잠시 자신의 장인어른인, 여옥의 아버지 윤홍철(최불암)으로 인하여 사상의 갈등을 겪지만 공산주의 운동으로 삶의 방향을 정한다. 한편, 여옥은 중국 난징에서 사이판으로 가는 위안부를 자원, 그곳에서 의무병 장하림을 만나게 되고 미군 요원이 된 하림의 도움으로 무사히 아이를 낳는다. 대치는 팔로군으로 이적한 뒤 큰 공을 세우지만 민간인을 함부로 학살하여 팔로군에서 축출당한다. 마적으로 전락한 그는 마적의 조선인 부락 습격을 듣고 조선인들을 독려하지만, 도리어 조선인들은 최대치를 마적들에게 팔아 넘기게 되나 우여곡절 끝에 소련군에게 구출된다.
-해방-
한편, 하림은 OSS 요원으로 중국에 파견되어 일본군의 중요한 군사 기밀을 빼내고, 여옥도 자신을 따라 OSS 요원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종로경찰서 고등계 형사 스즈끼(박근형)의 끈질긴 추적으로 여옥과 하림은 모진 고문을 받고 옥중에서 해방을 맞는다. 대치는 소련군 장교로 해방된 조국에 돌아온다. 그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우파 인사들을 암살하거나, 당내 반대파들을 숙청하는 데에 앞장선다. 한편 하림은 미군정청 요원으로, 여옥은 미군정청의 사무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여옥은 그간의 공로로 훈장을 받게 되고, 대치는 여옥의 소식을 들은 후 바로 경성으로 내려온다. 이미 결혼 날짜까지 잡은 하림과 여옥 사이에 대치가 나타나자, 여옥은 결국 대치에게로 마음을 돌린다. 철도노동자 파업투쟁이 일어나자, 하림은 폭력을 쓰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온건노선을 걸으려 하지만, 민중들의 단결을 원치 않는 우파 인사들과 경찰의 과도한 진압으로 파업투쟁은 무산된다.
-제주4.3항쟁-
파업투쟁의 주동자인 대치는 여옥과 함께 제주도로 피신하고, 그곳에서 공산주의자들과 만나 제주민중들의 반미항쟁인 제주4.3항쟁을 시작한다. 여옥과 대치를 멀리서 지켜본 하림은 북한에 투입되는 간첩이 되어, 이중간첩 안명지(고현정)의 도움으로 소련군과 인민군의 훈련 장면을 필름에 담아서 남한으로 돌아온다. 대치는 제주도 민중들과 함께 4.3항쟁을 시작하고, 경찰의 잔혹한 탄압으로 더욱 항쟁 의지를 불태운다. 아들 대운과 함께 제주도로 온 여옥은 남편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다. 한편 하림은 미군 대위로 임관, 제주도로 파견되어 사태 파악에 나서게 된다. 그곳에서 국방경비대와 함께 민중들의 항쟁을 힘으로 억압하는 무분별한 경찰의 진압을 막으려 하나, 결국 미군정청장 월리엄 딘이 경찰의 편을 들어 실패하고, 결국 4.3항쟁도 돌이킬 수 없는 유혈 사태로 번진다. 사태가 악화되자 대치는 여옥을 하림에게 맡겨 탈출시키려 하나, 하림은 대치의 요구를 거절한다. 대치는 여옥에게 같이 탈출할 것을 마지막으로 청하였으나, 여옥은 이를 거부하고 대치는 결국 혼자 바다에 뛰어들어 북한으로 건너 간다.
-6.25전쟁-
대치는 단독선동 혐의로 평북의 철산탄광에서 강제노동을 하게 되고, 최두일(스즈끼)에게 체포된 여옥은 사형선고까지 받게 되나 6.25전쟁의 발발과 서울 함락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한편, 하림은 인민군 앞잡이들에게 체포되어 인민재판에서 죽창형을 받으나, 여옥과 인민군 고위군관이 된 안명지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난다. 인민군 중좌(중령급)로 서울에 입성한 대치는 여옥을 찾지만 여옥은 더 이상 최대치와 같이 있기를 거부하고, 전라도 순창으로 피란을 가나, 도중 공습으로 아들 대운을 잃는다. 대치는 낙동강전선으로 내려가 국군과 싸우지만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으로 고립되고 만다. 하림은 부산에서 의사로 일하다 미군의 추천으로 전투경찰 간부에 임명되어, 지리산 빨치산 토벌 작전을 벌이게 된다.
-빨치산-
고립된 대치는 지리산으로 들어가 빨치산이 되어 전경과 싸운다. 여옥은 순창에 자리잡고 전쟁 고아들을 키우게 되나, 도중 빨치산들이 그녀의 집에서 묵는 바람에 체포되었다 석방된다. 대치는 하림과의 전투 중 총을 맞고 우연히 여옥의 집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여옥은 크게 놀라며 대치를 정성껏 치료해주지만, 대치는 그러한 자신이 여옥에게 짐이 될 것 같아 여옥이 약을 사러 간 사이에 집을 나온다. 여옥은 백방으로 그를 찾으러 다니지만, 근처에 있던 빨치산에게 전투경찰로 오인받아 총에 맞아 쓰러지고 이를 보고 달려온 대치의 품 속에서 끝내 숨을 거두고, 이를 지켜본 대치는 울부짖는다. 대치의 울부짖음을 들은 하림이 다가와 죽은 여옥과 죽어가는 대치를 지켜보며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나는 그 해 겨울 지리산 이름모를 골짜기에 사랑했던 여인과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친구를 묻었다. 이제 그들은 가고 나는 남았다. 남은자에겐 남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것은 아마도 희망이라고 이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이 무정한 세월을 이겨나갈 자격이 있으므로....."
-작가 김성종-
한국일보 창간20주년기념 200만원 현상 장편소설 공모에 "최후의 증인(2권)" 이 당선 작가로 성공한다. 일간스포츠에 장편 대하소설 "여명의 눈동자" (전10권)를 연재하여 대하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일간스포츠에 추리소설 "제5열"을 연재하여 한국 최초로 추리문학의 장르을 열게 되고 부산으로 이주하여 달맞이언덕에 전문 도서관인 "추리문학관"을 개관하고 장편 추리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부랑의강' '일곱개의 장미송이' '제5의 사나이' '반역의 벽' '아름다운 밀회' 등 40여편 80여권의 책을 발표했다.
-음악(OST)-
'여명의 눈동자' OST는 작곡가 최경식이 작·편곡하였고 모스크바방송 교향악단이 연주를 하였다. 당시 애절하면서도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음악은 40만장이나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으나 앨범 중 2번곡인 ‘여옥의 테마 - Sub Title Theme’가 영화 드레스드 투 킬(Dressed to Kill)의 메인 테마곡을 표절하였다는 표절시비에 휘말려서 앨범이 리콜되고 앨범제작이 중단되기도 하였다. 특히 자동차가 달려나오는 오프닝 테마와 함께 시작하는 오프닝 테마곡인 피아노 반주곡 Main title Love Theme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드라마 오프닝 테마곡 중 하나이다. 오늘은 'Sub Title Theme'를 들어 보도록 하자.
O.S.T - Love Theme 여옥의 테마(Sub Title)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음악이 있는 곳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0) | 2017.07.23 |
---|---|
[스크랩] 가시나무새의 전설 (0) | 2017.07.23 |
[스크랩] <미션>OST-넬라 판타시아(Nella Fantasia) (0) | 2017.07.23 |
자비를 위한 기도 (0) | 2017.02.01 |
[스크랩] 벨리니 / 오페라 `노르마` 中 `정결한 여신`(Opera `Norma` 中 `Casta Diva`/ Bellini) (0) | 2016.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