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풍경

노인 우울증

tlsdkssk 2017. 5. 7. 06:35

노년기의 부정적 사고, 우울증은 물론 자살률 등 불행 키워

2015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률은 26.5명이었다. 이를 노인층에 한정해 살펴보면 60대 36.9명, 70대 62.5명, 80대 이상 83.7명으로 증가 폭이 급격히 커진다.

노인의 주요 사망 원인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과 같은 중증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노인의 자살사망률은 60대의 심장질환 사망률이 68.1명, 뇌혈관 질환 사망률이 53.3명인 것과 견주어 볼 만하다. 스트레스와 같은 낮은 수준의 정신건강 문제는 청장년 세대에서 높게 나타나지만, 우울감 경험이나 자살 생각과 같은 중증의 지표에서는 노인 세대가 가장 심각한 것이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년기 정신적 습관의 실태와 생활습관과의 관련성’ 보고서에 따르면 노년기의 부정적인 정신적 습관이 사회 환경 및 생활 습관 등과 맞물리며 자살률을 키우는 것과 같이 삶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해 보사연이 실시한 ‘한국 국민의 건강행태와 정신적 습관 실태조사’의 65세 이상 노인의 응답결과 1463건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먼저 노인들이 갖는 정신적 습관은 △인지적 오류 △반추 △무망(희망 없음) △걱정 △자신에 대한 부정적 사고 △자기 도피의 6가지로 구분됐다.

노인의 정신적 습관은 인지적 오류가 41.6%로 가장 두드러졌고 반추는 39.4%, 무망은 28.5%가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가지 유형은 많은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정신적 습관으로 비교적 과거나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시점에 대해 부정적으로 사고하는 측면으로 볼 수 있다.

걱정은 대상 노인의 41.1%, 자신에 대한 부정적 사고는 30.5%, 자기도 피는 27.2%가 해당했다. 이 후자 쪽은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들은 비교적 적은 수의 노인들에게서 발견되지만 우울이나 불안장애와의 관련성이 커 정신건강에 더욱 위험하다.

노년기의 정신적 습관은 인구·사회학적 요인에 기인하는 바도 컸다. 부정적인 정신적 습관을 보유할 확률은 여성이 20.4%로 남성(17.8%)보다 컸다.

독거노인인 경우는 25.4%로 동거자가 있는 경우(16.6%)보다 컸다. 이는 노인의 4분의 1가량이 독거노인인 현실과도 무관치 않다. 1인 가구는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영양 불균형, 비만율의 위험이 증가할 뿐 아니라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다. 또한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의 사회적 지지가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정신건강상 더욱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

소득 수준이 월 100만원 미만인 경우(27.7%)가 100만원 이상인 경우(15.%)보다 부정적인 정신적 습관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고, 학력이 중졸 이하인 경우(21.9%)와 고졸 이상인 경우(11.4%)를 비교해도 마찬가지였다.

노년기의 사회적·개인적 불안 요소 속에서 질병, 죽음, 빈곤, 차별, 배제, 약화 등의 부정적 단어들을 쉽게 떠올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노년기에는 오랜 삶에서 체화된 부정적 사고가 더해지기 마련이다. 부정적인 정신적 습관은 반복적인 특징으로 인해 악화하는 경향이 큰 만큼 노인의 정신적 노화에 대해 생물학적 노화만큼이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부정적인 정신적 습관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노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삶의 질, 나아가 우리 사회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정신적 습관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신적 습관은 음주, 신체활동, 수면 등 생활습관과도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흡연, 음주, 약물 오남용, 과식, 수면 부족 등 불건강 행태를 보이게 된다.

무망, 자신에 대한 부정적 사고, 자기 도피 습관이 강한 노인들은 생활습관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알코올중독 등 위험 수준의 음주 습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노인들 중 위의 정신적 습관을 가진 경우는 24.5%로 정상군 15.6%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최근 3개월 동안 잠을 잘 이루지 못한 날이 주 1~2회 이상으로 빈번할 노인들을 살펴보면 28.9%가 무망 등의 정신적 습관을 보유한 반면, 월 1~2회로 드물게 있거나 없는 경우의 습관 보유율은 16.9% 수준으로 낮았다.

정신적 영향은 식습관과도 연계된다. 아침 식사를 꼭 하지 않는 경우(38.9%), 폭식을 자주 하는 경우(26.8%), 육류, 생선, 채소를 골고루 먹지 않는 경우(30.2%), 혼자서 술을 자주 마시는 경우(27.0%) 부정적인 습관 보유율이 높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채수미 부연구위원은 “정신적 습관은 스스로 인식하거나 통제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며 “생활 습관과 정신적 습관이 함께 개선될 수 있도록 통합하는 정책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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