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곳간

[스크랩] 무제

tlsdkssk 2014. 11. 1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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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속으로 파고 들면 무언가가 쌓이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비워진다는 기분이 든다.

책 읽을 때와 반대 현상이다.

머리는 텅 비어 생각 없는 진공 상태에 이르고 육신도 자꾸만 가벼워진다.

나이를 떠나고 온갖 인연도 떠나고 다 떠나서

마침내 오롯한 실존의 막막절벽에 다다른다.

그런데 이런 무명 無明 상태를 혹자는 순수라고 부른다지?"

(김갑수님의 저서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에서)

 

 

베토벤이 젊은 날 갈래머리 해 맑은 소녀 아델라이데를 연모하여 작곡한 곡

"Adelaide", Op.46 입니다.

많은 성악가들이 불렀지만 편곡되어 악기만으로도 연주되는 곡입니다.

마침 첼로곡이 있어서... 그리고 김갑수님은 마틴 힐 Martyn Hill이 부른 것을 추천하였는데

찾지 못해 테너 Nicolai Gedda가 부르는 것을 올립니다.

첼로 연주 뒤에 잠간 기다리면 계속하여 노래가 나옵니다.

 

베토벤이 25세 되던 1795년에 당시 유명한 시인, 마티손

Friedrich von Mattisson(1761-1831)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성품이 괴팍한 것으로 알려진 베토벤....

그러나 그의 예술혼의 깊은 강에서는 끊임없이

이토록 순수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 넘쳤던 것같습니다.

 

베토벤이 임종하기 얼마 전에 병상에 있는 베토벤을 찾아간

테너 루이지 크라몰리니에게

말을 할 수 없었던 베토벤은 종이에 펜으로 글씨를 써서 노래를 하라고,

청각을 잃은 베토벤 자신이 노래를 들을 수는 없지만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루이지에게 요청하자

루이지는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노래를 부르고 나자 노래하는 모습에서 숨결을 느꼈고

노래하며 느끼는 것을 읽었다고, 큰 기쁨을 주었다고,

베토벤은 또 종이에 글로 써서 보여주자

루이지는 베토벤의 평가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아, 토벤 아저씨...

제 닉네임을 'Adelaide'로 바꾸고 싶습니다. ㅎ

 

 

엊그제 오랫만에 사랑하는 친구 K가 제 포스팅을 보고

이제는 어디로 튈 것이냐고,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문자를 보내서

파사데나에 있는 헌팅톤 라이브러리에서 만났습니다.

 

여름같은 날씨에 계절을 잊은 장미가 정원에 가득하였습니다.

친구도 요즘 사진에 푹~~ 빠져 지내기 때문에

사진을 찍자고 만났는데 수다...떨고 밥 먹느라

사진은 몇 장 찍지도 못했습니다. ㅋ

 

 

10월을 조금 힘들게 보내고

11월을 이렇게 맞이합니다.

Cello911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cello91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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