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적벽가/소동파

tlsdkssk 2013. 9. 29. 12:33

 

 

 

적벽가 / 소동파

 

 

且夫天地之間(차부천지지간) 대저 천지 사이의 사물에는

 

物各有主(물각유주) 제각기 주인이 있어,

 

苟非吾之所有(구비오지소유) 진실로 나의 소유가 아니면

 

雖一毫而莫取(수일호이막취) 비록 한 터럭일지라도 가지지 말 것이나,

 

 

惟江上之淸風(유강상지청풍) 강 위의 맑은 바람과

 

與山間之明月(여산간지명월) 산간(山間)의 밝은 달은,

 

耳得之而爲聲(이득지이위성) 귀로 얻으면 소리가 되고

 

目遇之而成色(목유지이성색) 눈으로 만나면 색이 되고

 

取之無禁 (취지무금) 이것을 가져도 금할 이 없고,

 

用之不竭(용지불갈) 이를 쓴다고 다함이 없으니,

 

是造物者之無盡藏也(시조물자지무진장야) 이것이 조물주의 무진장이다.

 

而吾與者之所共樂(이오여자지공락) 나와 그대가 함께 누릴 바로다."

 

 

 

자신의 소유가 아닌 것을 소유하려고 하니 시비 갈등 집착이 생겨서 뜻과 같이 되지

않으면 괴로워하는 것이 중생의 어리석음입니다.

 

누구도 가진다고 막을 사람 없고 또 그것을 쓴다고 고갈되지 않으니

얼마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상청선사에게 법을 청하자 어째서 무정설법을 듣지 않고 유정설법만을 청하느냐

하는 물음이 화두가 되어 계곡에서 흘려 내려오는 물소리를 듣는 순간

 

삼천대천세계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상청선사가 계신 곳을 향하여

손을 합장하여 진심으로 예배한 후 읊은 오도송은 참으로 유명합니다.

 

순간 소동파는 깨달았고 오도송을 지었다.

 

 

 

 

溪聲便是廣長舌 (계성변시광장설) 개울 물소리는 장광설이요

 

山色豈非淸淨身 (산색기비청정신) 산 빛이 어찌 청정한 몸이 아니랴.

 

夜來八萬四千偈 (야래팔만사천게) 어젯밤 다가온 무량한 이 소식을

 

他日如何擧似人 (타일여하거사인) 어떻게 그대에게 설명할 수 있으랴.

 

 

 

지금도 불성에 대한 시비가 끊어지지 않고 있는데 소동파의 적벽가를 읽다보면

참으로 명쾌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쉽게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삼배를 올리지 않을 수 없읍니다. 읽고 또 읽어보시면 읽을 수록 맛이 날 것입니다.

느껴지기 전에는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세상도 없는데 무엇이 없다고 하는 것도 웃을 일입니다.

세상이 없는데 나는 어디 있겠습니까?

 

이것이 부처님이 깨달은 연기법의 일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 별하나나하나님이 올린 글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유당(幽堂)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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