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한 줄의 시 ...오세영

tlsdkssk 2011. 10. 6. 07:49

 

 

 

 

 

한 줄의 시 ...오세영



시가 되지 않은 것은
구겨서
휴지통에 버린다.
그를 선택하기 위해서
너를 버리는
배신의 아름다움,



인생이란 한 줄의 시,
버리는 것이 많아야
오히려 충만해지고
완전한 슬픔에 이르기 위해선
그 슬픔 괄호 안에 묶어야 한다.



행간을 건너뛰는
두 개의 콤마,
사랑과 이별의 줄넘기,
그러나 아직은
마침표를 찍을 때가 아니다.



오늘도 이별의 길목에서 돌아온 나는
원고지를 구겨
휴지통에 버린다.



이루어지지 않은 한 줄의 시.

 

 

 

 

 

 

 



 

 

 

 

Venezia Noturna 베네치아 야상곡 / Rondo Veneziano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봉이. 원글보기
메모 :

'詩가 흐르는 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가을에 ...오세영  (0) 2011.10.09
[스크랩] 가을의 소원 ... 안도현  (0) 2011.10.09
윤동주의 시  (0) 2011.09.26
부활/백성동  (0) 2011.09.22
[스크랩] 천장호에서 / 나희덕  (0) 2011.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