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시 ...오세영
시가 되지 않은 것은
구겨서
휴지통에 버린다.
그를 선택하기 위해서
너를 버리는
배신의 아름다움,
인생이란 한 줄의 시,
버리는 것이 많아야
오히려 충만해지고
완전한 슬픔에 이르기 위해선
그 슬픔 괄호 안에 묶어야 한다.
행간을 건너뛰는
두 개의 콤마,
사랑과 이별의 줄넘기,
그러나 아직은
마침표를 찍을 때가 아니다.
오늘도 이별의 길목에서 돌아온 나는
원고지를 구겨
휴지통에 버린다.
이루어지지 않은 한 줄의 시.
Venezia Noturna 베네치아 야상곡 / Rondo Veneziano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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