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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늙어가는 뇌, 훈련이 필요하다

tlsdkssk 2008. 9. 1. 06:52

휴대전화를 냉장고에 넣어 둔 아내를 보고 비웃을 여유가 과연 당신에게 있을까? 친구와 동료들의 전화번호를 못 외워 휴대전화가 없으면 공황 상태에 빠지는 일이 어디 한두 번인가?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뇌도 늙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정말 넋 놓고 앉아 뇌와 함께 사이 좋게 늙어가기만 기다릴 수는 없지 않겠나. 뇌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우선, 잊어버린 것을 기억해 내려는 노력을 멈추지 마라. 애써 기억하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뇌는 자신의 무력함에 충분히 자극받고 예전의 젊음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긴 들숨과 날숨을 반복해 연습한다. 지금은 금연하고 새사람이 되려고 애쓴다지만 장기간의 흡연 습관은 당신의 호흡을 분명 짧고 약하게 망가뜨려 놓았을 것이다. 아마 지금 물에 빠지면 살려 달라고 세 번 외치기 전에 당신의 숨은 멈출지 모른다. 10~20초간 숨을 길게 들이쉬고, 다시 10~20초간 숨을 길게 내쉬는 연습을 하자. 풍부한 산소만큼 뇌에 좋은 것은 없다.

‘왜?’ ‘어떻게?’ ‘그래서?’라는 질문을 자주 하자. 뇌의 추리 능력을 키우고 생각의 회로를 녹슬지 않게 계속 가동할 필요가 있다. 이 연습은 한 번의 생각과 결론으로 더 이상 가능성과 해결 방법을 고민하지 않고 쉽게 좌절해 버리는 습관도 고쳐 줄 것이다. 좌절만큼 뇌 건강에 해로운 독소도 없다.

휴대전화와 내비게이션에 기대 어떤 것도 기억하지 않겠다는 식의 태도도 바꿔야 한다. 메모의 습관이 필요한 것은 떠오른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평소 꾸준히 생각하는 습관이 먼저라는 것을 잊지 말자. 하루쯤 휴대전화와 내비게이션 없는 날을 정해 지내 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가끔 자우림의 ‘일탈’을 흥얼거리면서 평소 하지 않던 일을 벌여 보는 것도 좋다. 뇌는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도 실은 아주 길들여지기 쉬운 속성을 갖고 있다. 그러니까 늘 하던 대로라면 충분히 나태해질 수 있다. 회사와 집을 오가는 동선을 바꾸고 매일 먹던 점심 메뉴를 멕시칸으로 바꿔 본다든가 아무튼 ‘안 하던 짓’을 해 보자.

턱 관절을 많이 움직이는 것도 방법이다. 12쌍의 뇌신경 중 9쌍이 턱 관절을 지나간다. 이 때문에 음식을 씹거나 딱딱 부딪치는 것만으로도 뇌세포의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다.구부정한 자세를 곧바로 펴는 습관도 중요하다. 등뼈에 있는 척수 속으로 뇌척수액이 지나가는데 자세가 구부정하면 등뼈가 휘면서 척수액의 순환 또한 느려져 뇌의 활동도 둔해진다.

맨발로 30분간 걷기 운동을 하고, 손가락으로 컴퓨터 키보드나 휴대전화 문자판을 두드리는 일도 뇌 운동에 도움이 된다. 손과 발에는 말초신경과 운동신경이 뇌의 감각기관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일러스트 중앙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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