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풍경

이실직고

tlsdkssk 2010. 1. 27. 00:01

이실직고(以實直告)

“앗!” 정신이 번쩍…

“뇌물 주고, 병역 면제 받은 놈이지? 너 이놈!”

무좀균이 소리 지른다.

耳順 중턱에 웬 무좀?

매일 씻고 약 2통 발랐는데도 잠들만 하면 “이눔아!”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누워서 촛불에 글 읽다 근시되어, 어머님이 쌍 촛불 켜 주셨는데… 서울에서 대학 다니다 징병검사 받으러 下邱했다. 시력검사장에서 재니, ‘-6디옵터’ 규정상 ‘병종불합격’이지만 군의관도 몸 사리느라 ‘乙3’ 한단다.

고교시절 같은 성당 다니다가 경북대로 진학한 여학생이

“우리 오빠가 군의관이대이!”한다. “양주 좋아한다.”도 덧붙이고.

어머님께 말씀드리니 죠니워커(Red label)1병에 특급(Black label)도 1병 얹어 사오셨다.

입이 쭉 찢어진 오라버니 “병종 불합격” 한다.

“병역 면젭니꺼?” 하니 “두 말 하마 잔소리지!” 했다. “우하하! 쥑인다…”

 

여름에 시작된 무좀 겨울의 초입인데도 소리 지른다.

“이실직고해라. 양주 2병도 뇌물이라고! 실토하거라!!"

성탄절이 다가오는 ‘대림시기’가 되니 “어려운 이웃 찾아가서 ‘뇌물’ 값을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선물로 주라.”고 한다.

‘네가 잘났다고 남의 언행 비하한 것도 뉘우쳐라…’ 균이 머릿속을 때린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 성경 보내기 운동 지원금’으로 ‘뇌물’ 값을 쾌척해야 물어뜯지 않겠단다. (성경책 1권에 1$ 정도, 한국 7$)

그런데, 가만 있자 그 처녀 40여 년 전 서울 내 하숙방에 와서 “내 X만져봐라. 디~기 크대이!”했던가. X도 컸지만 키도 컸지. ㅋㅋㅋ

“以實直告합니다. 양주 2병 뇌물 맞습니다. 맞고요!”

젊을 때는 안경 벗고 시력검사하면 맨 윗줄 큰 글씨도 안보였는데, 고희 바라보는 지금은 셋째 줄 까지 보인다. 돋보기가 무용지물… 神으로부터 공짜로 받은 선물, 생명체의 신비로움을 절감한다.

‘등산길엔 양손에 스틱 잡고, 천천히 오르며 선물 잘 간수해서, 더불어 사는 이웃과 피조물들, 자연환경에도 작으나마 봉사하며 살아야지!’

** 세월이 흘러 지금은 ‘-10디옵터’ 되어야 병종불합격임.

     ** 5만불, 고급 골프채, 공직자 비리....  이실직고 사회 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