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풍경

와족 (蛙足)

tlsdkssk 2010. 1. 18. 01:30

 

3. 와족(蛙足)

1) 아이러니

눈물 나게 사람이 그리운 날은

덜렁 배낭 하나 메고

나 혼자 인적 없는 산으로 간다.

-김용오

빈산이 타이른다. 내게

마음이 가난한자 되라.

못되면 마음을 비우며 살아라.

- 와족(개구리 다리)

2) 깔창

요즈음 좀도둑이 많으니 조심하라고 서민 아파트 수위실 게시판에 망이 붙어있다.

결혼 26주년, 해외여행 떠난다고 좀 낡은 남편의 운동화를 깨끗이 빨아 말리려고 아내가 복도에 내 놓았는데

나란히 놓은 깔창은 그냥 두고 운동화난 먼저 떠났다. 평생 처음 가는 부부동행 해외여행이지만 바깥세상이 어렵다고 미안해하던 아내는

가져가려면 깔창도 챙겨 가시지, 못내 아쉬워하며 한동안 그 자리에 깔창을 그냥 두었다.

봄날은 꽃을 걸치고 어김없이 걸어오고 있다.

- 방우달

가을도 온다… 죽을 때 다 놓고 간다.

-와족(개구리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