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풍경

살다 보면 별난 일이 다...

tlsdkssk 2008. 8. 25. 23:22

살다보면 난 일이 다…

생긴다. 국립현충원에 가서 ‘연도’ 바치러 버스 타고 ‘경로석’에 앉았는데, 할머니 한 분이 내 어깨를 치며 신발 쪽을 가리킨다. 보니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이다. “와! 세종대왕이다!” ‘세종대왕’은 털 나고 처음이다. 몇 년 전 배추밭에서 ‘율곡 이이 선생’은 주워봤는데…

오늘은 주말, 직장 생활 33년을 회고해보니 토요일이 제일 좋았다. 소위 半공일이고 ‘내일 또 쉰다.’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은퇴 후 토요일 오후엔 국립현충원에 간다. 천주교 신자인 나는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한 기도’인 ‘연도(연옥 영혼을 위한 기도)’를 바치기 위해서다.

국립묘지에 안장된 영령(英靈) -전사자의 영혼을 높이어 이르는 말-들을 하나씩 둘러본다. 언제 어디서 무슨 사연으로 세상을 하직했는지 묘비를 보며 묵상한다. 역대 대통령, 임시정부 요인, 베트남 참전 용사, 1950년 7월 낙동강 전투의 전사자, 최근에 산화한 F-16 전투기 조종사 공군 대령…

 

아침 신문에 난 ‘주역으로 본 운세’를 떠올려본다. ‘신변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였다.

만량이 신변 변화? 아니지. 로또복권을 사자! 그래야 신분 변화가 되겠지! 참, 성경에 나오는 ‘소출의 10분의 1은 야훼께 바쳐야한다.’를 지켜야하니 천량은 레지오 마리에 주회 때 비밀헌금 주머니에 넣어야겠고…

당첨되어 ‘일’을 벌려야 한다. 병든 이들 무료로 치료해주는 ‘요셉의원’ 원장 신부님을 찾아가자. 로또를 보이면서 ‘조건’을 붙이자. 요셉의원 운영자금으로 사용하되, 운영비가 없어 발행을 중단한 ‘착한 이웃’의 復刊을 위해 半을 쓴다는 조건. 책이 배달되어 오면 제일 먼저 찾아서 읽은 ‘하느님 농담’은 격조 높은 유머로서, 매월 백여 명 지인에게 인터넷 주소로 ‘선물’했었다.

문득 직장 후배가 생각난다. 사업 시작한지 5년 만에 집 팔고 전세 살면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단다. 성실하고 관상을 보면 돈 복도 있어 보이는데… 거기 1억을 주자. 아니다. “회사가 잘 될 때 2억으로 산 땅이 5억은 되는데, 토지 문서를 담보로 5억 빌리려고 동분서주합니다.”했지. 5억 빌려주자! 후배는 앞으로 ‘로또 후배’라고 부르자. 얏호!

주역을 신봉하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바둑은 3천년, 주역은 2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몇 달 전에는 ‘당신의 예금계좌를 살펴보라’는 운세가 있었는데, 그날 ‘공돈’ 백만 원이 입금되었다.

백만 원은 상가, 아파트 경비 월급이다. 매일 근무해야 하지만 나는 주 1회 나간다.

사연인즉슨 이렇다.

월급 받아본지 7년여 만에 어느 날, ‘로또후배’가 만나잔다. 음식점에 의관 차리고 나가니 두 사람을 소개한다. 현직 전자통신과 교수가 안식년을 맞아 1년 쉬면서 회사를 설립했는데 현대전자에 더 오래 근무한 후배를 영업상무로 배치했으며, 그도 전자통신 기술직이라 ‘商大출신 영업 임원직’을 내가 맡아 달란다.

회사 ‘꼴’을 둘러보러 약속한 날 가니 ‘회장’명함 박아둔 것 준다. CEO가 아니니 대출받을 때 연대보증서지 않아도 되겠군.

 

회의석상에 앉아 이리 저리 묻고 따지는 짓 하지 말고, ‘잘 안되는 게 무엇이냐? 내가 도와주면 어떻겠느냐?’하면서 긍정적인 자세만 보여 주자.

직장생활 하면서 맺어진 ‘인연’들 만나자고 하여, 식사하고 골프 치며 인맥을 넓히자. 활동비 백만 원으로 인맥 넓히다 보면 구매담당 임원 만나게 되고, 연구소장 만나 ‘공동개발’할 기회 있을 터.

전자통신 장비는 여러 부문이 모여 공동개발을 해야 효율성 있는 제품을 창조한단다. 이 회사 (유비이엔지-유비쿼터스 엔지니어링-)는 함체 전문 회사다. 함체란 캐비넷 랙이다. 회로 장비인 본체를 담는 랙인데 전자파가 잘 흐르도록 설계를 하기 위해 본체 회사와 공동개발을 해야 한다.

7년 전에 ‘싱글 패’받고 ‘우승 컵’ 받은 후 끊은 골프 인도어에서 1시간 반 동안 두드리니 허리가 가늘어진다. 현대인의 적 ‘뱃살’이 빠지는 거겠지. “조오타!”

저녁에 ‘로또 당첨번호’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없다. 그러면 그렇지 이 싱거운 눔아. 키 크고 안 싱거운 눔 없다. 이 눔아. ㅋㅋㅋ.

2008년 8월 23일

草友 장돈식 선생은 名著 빈산엔 노랑꽃에서 ‘肯定的인 思考가 幸福에의 디딤돌이더이다.’라고 써서 주셨다. ‘퇴계 이황’ 4장으로 번호 지정하지 말고 달라고 하자. 오늘 ‘주역 운세’는 ‘물건 시세는 점차 변동한다.’이다. ‘노자’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세상 살라고 했지. “‘자연’이 선물한 ‘퇴계’ 4장이 자네 인생 바꿀 수 있다.”고 ‘노자’께서 BC 6세기에 역설하셨느니라.

엔도르핀은 뇌에서 생성되는데, 몸과 마음이 행복해야 분출된다하니 긍정적인 사고 갖자. 이눔아. ㅋㅋㅋ.

2008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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