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자운영 - 살신성인

tlsdkssk 2008. 6. 1. 05:35

자운영 - 살신성인(殺身成仁)

 

세상에는 여러가지 유형의 생물들이 있다.

 

-남을 죽이고 내가 살고,

-남을 살리고 내가 죽고,

-남과 내가 같이 죽고,   

-남과 내가 같이 살고...

 

이판사판으로 '너 죽고 나 죽자'고 막 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지만

최악의 경우인 남과 내가 같이 죽는 것은 논외로 하기로 하자.

 

가장 좋은 것이 남과 내가 같이 사는 일, 즉 상생(相生)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성인 군자들이 아닌 다음에야 상생이 어디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인가?

 

그러면, 그 다음 나에게 좋은 일은 무엇인가?

나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인지라 남을 죽이고-육체적 살인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사는 것인데 이것의 대개의 인간의 본능적인 선택이리라.

그리고 가장 일반적인 선택이 아니겠는가? 생존경쟁이이기도 하고

먹이 사슬이라는 자연의 법칙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자기를 죽임으로써,또는 죽임을 당함으로써 남을 살리고,

이롭게 하고, 자연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먹이사슬의 가장 아랫쪽에 있는 대다수의 식용 식물들과 초식동물들이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아래...

인간들에 의해 재배되면서 다른 식용식물들의 거름의 목적으로 파종이 되는 식물...

꽃이 피어 있는 동안에는 아름다움을 주고 그리고 땅이 파뒤집혀지면 거름으로

다른 식물의 영양분이 되는 꽃, 보라색 예쁜 꽃.

 

자운영이 있다.

그런 것을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 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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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운영 - 살신성인
글쓴이 : 파빌리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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