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세토우치 자쿠코<흐트러진 아름다움을 사랑한다는 것은>

tlsdkssk 2008. 4. 11. 03:11

 

...너무나도 깊은 애정형의 여자는 과연 다른 것도 그렇게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그러한 여자의 무의식 세계로 깊숙히 헤쳐들어가보면

의외로 맹렬한 자기애가 몸을 서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정성을 다하는 것은 아름답고 귀하게 보이지만,

그것이 그 여자에게는 그대로 기쁨이 되는 것이므로,

헌신이나 희생은 다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애정이 깊은 여자가 질투가 강한 것도 그 때문이다.

즉 상대 그 자체가 아까운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쏟아부은 자신의 애정,

자신의 친절, 자신의 노력이 아까운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자신의 애정을 구실삼아 헤어지지 않으려 한다.

정말로 애정이 깊은 여자, 정말로 희생적인 여자라면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고, 자신의 사랑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하더라도

자기 스스로 물러나 버린다. 

.................

결국 남녀의 사랑은 아무리 그 형식이나 됨됨이가 좋은 경우라도

결국은 자기애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