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걸림돌

tlsdkssk 2010. 3. 16. 08:15

한 동안 접어 두었던 성서 읽기를 다시 시작하였다.

구약과 신약을 차례로 완독하겠다고 마음 먹고 창세기부터 펼쳐보았다.

한데 하느님 스스로 '나는 질투하는 신'이다, 하는 대목이 목에 가시 걸리듯 걸렸다.

유일신인 야훼는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것을 주문하며

선택된 민족이 아닌 인간들에겐 무자비하다.

한데 실은 그들도 신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 아닌가.

성서가 구전되고 기록된 당시의 인간들의 의식 수준에 맞췄기 때문인지는 모르나

나는 이런 모습을 대하노라면 기독교의 편협성에 당혹스러워진다.

신의 모습은 한 없는 자비와 사랑을 지닌 듯 하면서도

때론 편협하고 잔혹한 인간적 면모를 보여준다.

인간을 상대로 한 것이니 인간적 언어를 빌려 말 할 수 밖에 없겠지만,

신이  질투를 한다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간적 신들과  무어 다른가.

오죽하면 법정 스님 같은 분도

'믿지 않는다 하여 자신의 자식이라 하는 인간들을 지옥불에 던져버리는

당신네 신들을 나는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나는 지옥에 가서 당신네 신에게 버림받은 그 억울한 인간을 구제하고 싶다.'

했겠는가.

 

골즈베리는

<단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단어 하나가 마치 물 한 병 속에 요오드

한 방울을 떨군 것처럼 글 전체 색깔을 바꿀 수 있다>

고 말 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성서는 단어 선택을 잘못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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